마이크로소프트사, 550억 무료 대공세

입력 1998.03.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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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세계 제일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한국 내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지금 별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백만개의 한글워드 프로그램 CD를 전국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어서 가뜩이나 영세한 우리 소프트웨어 업체를 고사직전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홍사훈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오늘부터 자사의 한글워드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누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상자 가득 무료 배포할 CD가 담겨져 있습니다.


⊙ 최지우 (국민대 3학년) :

우리 나라 사람들 공짜 좋아한다는 거 좀 이용한 것 같구요. 그래서 좀 씁쓸한 것 같아요. 기분이.


⊙ 홍사훈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오는 5월까지 전국 60여개 대학에 백만개의 CD를 무료로 나누어준다는 계획입니다. 정품이라면 한 개당 5만5천원, 모두 5백50억원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현재 20%에도 못 미치는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자는 전략입니다.


⊙ 허한범 (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과장) :

워드프로세서를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두 명당 한 명은 저희 것을 쓰는 것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홍사훈 기자 :

무료배포가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는 점을 의식한 듯 7월 31일까지만 쓸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7월 31일 이후에도 아무 제약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이같은 물량공세가 불공정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지선자 ('한글과 컴퓨터' 마케팅 차장) :

무상공급으로 인해서 그 가격구조대를 깨트리는 경향이 있을 것 같아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 홍사훈 기자 :

우리 워드프로세서 업계는 세계 컴퓨터 산업의 황제인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유일하게 공략해내지 못한 곳입니다. 그러나 막대한 외국자본력의 공세를 맞아 이제 벼랑 끝에 밀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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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사, 550억 무료 대공세
    • 입력 1998-03-17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세계 제일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한국 내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지금 별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백만개의 한글워드 프로그램 CD를 전국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어서 가뜩이나 영세한 우리 소프트웨어 업체를 고사직전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홍사훈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오늘부터 자사의 한글워드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누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상자 가득 무료 배포할 CD가 담겨져 있습니다.


⊙ 최지우 (국민대 3학년) :

우리 나라 사람들 공짜 좋아한다는 거 좀 이용한 것 같구요. 그래서 좀 씁쓸한 것 같아요. 기분이.


⊙ 홍사훈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오는 5월까지 전국 60여개 대학에 백만개의 CD를 무료로 나누어준다는 계획입니다. 정품이라면 한 개당 5만5천원, 모두 5백50억원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현재 20%에도 못 미치는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자는 전략입니다.


⊙ 허한범 (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과장) :

워드프로세서를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두 명당 한 명은 저희 것을 쓰는 것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홍사훈 기자 :

무료배포가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는 점을 의식한 듯 7월 31일까지만 쓸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7월 31일 이후에도 아무 제약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이같은 물량공세가 불공정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지선자 ('한글과 컴퓨터' 마케팅 차장) :

무상공급으로 인해서 그 가격구조대를 깨트리는 경향이 있을 것 같아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 홍사훈 기자 :

우리 워드프로세서 업계는 세계 컴퓨터 산업의 황제인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유일하게 공략해내지 못한 곳입니다. 그러나 막대한 외국자본력의 공세를 맞아 이제 벼랑 끝에 밀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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