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안심했다

입력 1998.03.22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지난 94년에 IMF 금융지원을 받은 멕시코는 아직까지 높은 물가와 임대료, 고금리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IMF 지원이 곧 위기의 끝인 줄로 착각하고 지속적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의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 더 없이 중요한 교훈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광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이광출 특파원 :

출근길 시민들의 말을 듣다 보면 밖에서 본 멕시코와 안에서 본 멕시코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 헤오르기 (직장인) :

위기를 벗어난 것은 잘 사는 사람들 얘깁니다. 시민들은 더 어려워졌어요.


⊙ 이광출 특파원 :

모두 물가 인상에 불만입니다. 가장 기본인 먹는 것의 값, 더 큰 고통은 주택 임대료의 상승입니다. 전 가족이 한달 벌어들이는 수입 중 절반 이상을 월세로 부담하다 보니까.


⊙ 파욜라 (주부) :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어요.


⊙ 페드로 (직장인) :

파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 이광출 특파원 :

미국과 IMF의 지원으로 지난 94년 국가 부도위기를 넘긴 것을 마치 위기가 끝난 양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과 대기업들의 외화 차입이 다시 늘어서 올해 갚아 주어야 할 돈만도 5백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위기이후에도 고금리가 그대로 유지돼서 이자만 먹고 사는 불로소득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늘 적자인 재정을 세금 인상으로 막다 보니까 봉급 생활자의 생활만 더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 헤랄도 (금융전문가) :

초기에 고삐를 잘 틀어쥐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쳐 더 힘들어졌어요.


⊙ 이광출 특파원 :

지금의 멕시코를 보면은 IMF 체제의 극복이 어느 한 시점에서 끝나거나 만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도 꾸준하게 펼쳐져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KBS 뉴스, 이광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너무 일찍 안심했다
    • 입력 1998-03-22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지난 94년에 IMF 금융지원을 받은 멕시코는 아직까지 높은 물가와 임대료, 고금리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IMF 지원이 곧 위기의 끝인 줄로 착각하고 지속적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의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 더 없이 중요한 교훈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광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이광출 특파원 :

출근길 시민들의 말을 듣다 보면 밖에서 본 멕시코와 안에서 본 멕시코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 헤오르기 (직장인) :

위기를 벗어난 것은 잘 사는 사람들 얘깁니다. 시민들은 더 어려워졌어요.


⊙ 이광출 특파원 :

모두 물가 인상에 불만입니다. 가장 기본인 먹는 것의 값, 더 큰 고통은 주택 임대료의 상승입니다. 전 가족이 한달 벌어들이는 수입 중 절반 이상을 월세로 부담하다 보니까.


⊙ 파욜라 (주부) :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어요.


⊙ 페드로 (직장인) :

파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 이광출 특파원 :

미국과 IMF의 지원으로 지난 94년 국가 부도위기를 넘긴 것을 마치 위기가 끝난 양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과 대기업들의 외화 차입이 다시 늘어서 올해 갚아 주어야 할 돈만도 5백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위기이후에도 고금리가 그대로 유지돼서 이자만 먹고 사는 불로소득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늘 적자인 재정을 세금 인상으로 막다 보니까 봉급 생활자의 생활만 더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 헤랄도 (금융전문가) :

초기에 고삐를 잘 틀어쥐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쳐 더 힘들어졌어요.


⊙ 이광출 특파원 :

지금의 멕시코를 보면은 IMF 체제의 극복이 어느 한 시점에서 끝나거나 만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도 꾸준하게 펼쳐져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KBS 뉴스, 이광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