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입력 1998.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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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학교의 촌지 관행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이 금품을 교사에게 건네는 모습이 새학기의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당국은 촌지근절을 위해서 금품신고센터를 설치해놓고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기동취재부 김웅규 기자입니다.


?김웅규 기자 :

새학기가 시작된 요즘 각 초등학교에는 선생님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학부모 :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 김웅규 기자 :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의 방과후 시간 선생님이 학부모를 만나고 있습니다. 잠시후 학부모를 배웅한 선생님이 봉투를 집어듭니다. 창가로 다가와 봉투에서 뭔가를 꺼내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선생님이 봉투에서 꺼낸 것은 만원짜리 지폐들 세어보지도 않고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습니다. 서울시내 또다른 초등학교 근처 제과점 제과점은 학부모들이 케익 상자에 준비한 촌지봉투를 넣는 장소로 이용됩니다.


⊙ 제과점 주인 :

상자에 (봉투)넣어서 포장해 드려요.


"상자에 봉투를 넣어요?"


상자위에 놓고 포장한다구요.


⊙ 김웅규 기자 :

새학기 초부터 촌지 되돌려주기 운동이 벌어졌지만 학부모들이 계속 촌지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촌지 갖다주면 마음이 편하세요?"


⊙ 학부모 :

찝찝하지만 안심이 돼요.


⊙ 김웅규 기자 :

실제 교육당국에 접수된 학부모 제보, 아이 지도 문제를 거론하며 촌지를 요구하는 선생님이 부담스럽다는 학부모의 하소연도 있습니다.

⊙ 학부모 :

엄마들(선생님으로 부터)전화 받아요. 아이가 잘못한다구 한번 오시라고...


⊙ 김웅규 기자 :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3월1일부터 촌지수수 신고 접수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접수대장까지 만들어놨지만 지금까지 신고된 건수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받은 촌지를 온라인으로 반납하도록 한 교육청 통장에도 선생님들이 보낸 촌지는 한푼도 들어와있지 않습니다.


"하나도 들어온건 없구요?"


"예, 실적은 아직 없습니다."


⊙ 한규중 (서울시 교육청) :

튀게(교육청)통하지 않고, 그냥 자체내서 조용히 그렇게 하려는 것이...


⊙ 김웅규 기자 :

자신의 자녀만을 위해 부끄러운 촌지봉투를 내미는 학부모와 촌지봉투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일부 교사들이 있는 한 초등학교 교육은 멍들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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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 입력 1998-03-2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학교의 촌지 관행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이 금품을 교사에게 건네는 모습이 새학기의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당국은 촌지근절을 위해서 금품신고센터를 설치해놓고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기동취재부 김웅규 기자입니다.


?김웅규 기자 :

새학기가 시작된 요즘 각 초등학교에는 선생님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학부모 :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 김웅규 기자 :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의 방과후 시간 선생님이 학부모를 만나고 있습니다. 잠시후 학부모를 배웅한 선생님이 봉투를 집어듭니다. 창가로 다가와 봉투에서 뭔가를 꺼내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선생님이 봉투에서 꺼낸 것은 만원짜리 지폐들 세어보지도 않고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습니다. 서울시내 또다른 초등학교 근처 제과점 제과점은 학부모들이 케익 상자에 준비한 촌지봉투를 넣는 장소로 이용됩니다.


⊙ 제과점 주인 :

상자에 (봉투)넣어서 포장해 드려요.


"상자에 봉투를 넣어요?"


상자위에 놓고 포장한다구요.


⊙ 김웅규 기자 :

새학기 초부터 촌지 되돌려주기 운동이 벌어졌지만 학부모들이 계속 촌지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촌지 갖다주면 마음이 편하세요?"


⊙ 학부모 :

찝찝하지만 안심이 돼요.


⊙ 김웅규 기자 :

실제 교육당국에 접수된 학부모 제보, 아이 지도 문제를 거론하며 촌지를 요구하는 선생님이 부담스럽다는 학부모의 하소연도 있습니다.

⊙ 학부모 :

엄마들(선생님으로 부터)전화 받아요. 아이가 잘못한다구 한번 오시라고...


⊙ 김웅규 기자 :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3월1일부터 촌지수수 신고 접수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접수대장까지 만들어놨지만 지금까지 신고된 건수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받은 촌지를 온라인으로 반납하도록 한 교육청 통장에도 선생님들이 보낸 촌지는 한푼도 들어와있지 않습니다.


"하나도 들어온건 없구요?"


"예, 실적은 아직 없습니다."


⊙ 한규중 (서울시 교육청) :

튀게(교육청)통하지 않고, 그냥 자체내서 조용히 그렇게 하려는 것이...


⊙ 김웅규 기자 :

자신의 자녀만을 위해 부끄러운 촌지봉투를 내미는 학부모와 촌지봉투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일부 교사들이 있는 한 초등학교 교육은 멍들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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