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건축설비를 하는 업체의 사장이 재산을 미리 처분한 뒤 해외로 잠적하는 바람에 70여개 하청업체들이 연쇄 도산 위기에 몰리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 이석호 기자 :
경기도 부천의 중소 도장업체 사장 우용구 씨는 원청업체인 한일 엔지니어링으로부터 원자재를 빨리 되돌려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별다른 생각없이 물건을 돌려 준 다음날, 우씨는 원청업체가 부도가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내줬던 원자재 5천여만원 어치까지 모두 처분한 뒤였습니다.
⊙ 우형구 (부도피해 중소기업 사장) :
당장 7천4백이라는 어음을 저희가 은행에다 할인을 했는데 그쪽에서 받을 길이 없으니까 저희도 갚는 길이 참 막막합니다.
⊙ 이석호 기자 :
이 원청업체에게 우씨와 같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모두 70여개 피해금액만도 80억원에 이릅니다. 뒤늦게 부도사실을 안 중소기업들이 회사로 몰려들었지만 모든 게 끝난 뒤입니다.
⊙ 신효식 (피해중소기업 사장) :
저희가 발행해 놓은 어음, 그 다음에 저희가 줘야 될 돈들, 이런 걸 챙겨 가지고 자기 혼자 도망가 버렸다.
⊙ 이석호 기자 :
부도를 내고 잠적한 사장은 창호협의회 회장 지준갑씨 부도가 나자 자식들은 물론 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부인까지 데리고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 동료 교사 :
부도난 사장의 부인이 퇴직할 나이가 아닌데도 일찍 명예퇴직을 했죠.
⊙ 이석호 기자 :
실종된 기업 윤리 속에 중소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부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80억부도 잠적
-
- 입력 1998-03-29 21:00:00
⊙ 김종진 앵커 :
건축설비를 하는 업체의 사장이 재산을 미리 처분한 뒤 해외로 잠적하는 바람에 70여개 하청업체들이 연쇄 도산 위기에 몰리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 이석호 기자 :
경기도 부천의 중소 도장업체 사장 우용구 씨는 원청업체인 한일 엔지니어링으로부터 원자재를 빨리 되돌려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별다른 생각없이 물건을 돌려 준 다음날, 우씨는 원청업체가 부도가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내줬던 원자재 5천여만원 어치까지 모두 처분한 뒤였습니다.
⊙ 우형구 (부도피해 중소기업 사장) :
당장 7천4백이라는 어음을 저희가 은행에다 할인을 했는데 그쪽에서 받을 길이 없으니까 저희도 갚는 길이 참 막막합니다.
⊙ 이석호 기자 :
이 원청업체에게 우씨와 같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모두 70여개 피해금액만도 80억원에 이릅니다. 뒤늦게 부도사실을 안 중소기업들이 회사로 몰려들었지만 모든 게 끝난 뒤입니다.
⊙ 신효식 (피해중소기업 사장) :
저희가 발행해 놓은 어음, 그 다음에 저희가 줘야 될 돈들, 이런 걸 챙겨 가지고 자기 혼자 도망가 버렸다.
⊙ 이석호 기자 :
부도를 내고 잠적한 사장은 창호협의회 회장 지준갑씨 부도가 나자 자식들은 물론 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부인까지 데리고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 동료 교사 :
부도난 사장의 부인이 퇴직할 나이가 아닌데도 일찍 명예퇴직을 했죠.
⊙ 이석호 기자 :
실종된 기업 윤리 속에 중소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부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