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운영 파행계속

입력 1998.04.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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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에 있는 한 여자상고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옥상에 올라가서 성적표와 생활기록부 등 학교의 서류 등을 찢어 날려버리는 등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김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철우 기자 :

5층 교실 옥상에서 학생들이 흥분된 모습으로 종이를 마구 찢어 던집니다. 종이 조각들이 바람에 날리며 운동장을 메웁니다. 학생들이 찢어 던진 것은 옥상에 보관 중이던 학생들의 성적표와 생활기록부 등입니다. 옥상에도 찢어진 서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 윤경선 (경기여상 3학년) :

정말로 선생님이시라면 한번만 저희를 생각해 보시라구요. 이 많은 학생들이 왜 이러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달라고요.


⊙ 김철우 기자 :

오늘 학생들의 시위는 백여명의 성적이 학내 분규 주동 등의 이유로 양 또한 가로 처리된 사실을 알게 된데서 비롯 됐습니다. 학교 측은 이들 학생들의 수업 일수가 부족해 불가피한 조처였다는 설명입니다.


⊙ 학교측 관계자 :

시험 안 본 학생들 성적처리 문제에 대해 교육청에 물어도 구제할 규정이 없다고 대답...


⊙ 김철우 기자 :

이 학교의 분규가 시작된 것은 지난 95년, 학생모집과 관련한 재단비리가 원인이었습니다. 그동안 학생들과 재단 측의 소요가 거듭 되면서 20여명의 교사가 파면 또는 권고 사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 고화진 (경기여상 학생회장) :

저희들을 가장 올바르게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밑에서 참다운 교육을 받고.


⊙ 학교측 관계자 :

(오늘 사태에 대해) 교사로서 책임은 느끼지만, 학교측은 별문제가 없어...


⊙ 김철우 기?:

뒤늦게 교사들과 학생들은 버려진 성적표 등을 주워담고 있지만 학교와 학생들간의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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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운영 파행계속
    • 입력 1998-04-02 21:00:00
    뉴스 9

오늘 서울에 있는 한 여자상고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옥상에 올라가서 성적표와 생활기록부 등 학교의 서류 등을 찢어 날려버리는 등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김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철우 기자 :

5층 교실 옥상에서 학생들이 흥분된 모습으로 종이를 마구 찢어 던집니다. 종이 조각들이 바람에 날리며 운동장을 메웁니다. 학생들이 찢어 던진 것은 옥상에 보관 중이던 학생들의 성적표와 생활기록부 등입니다. 옥상에도 찢어진 서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 윤경선 (경기여상 3학년) :

정말로 선생님이시라면 한번만 저희를 생각해 보시라구요. 이 많은 학생들이 왜 이러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달라고요.


⊙ 김철우 기자 :

오늘 학생들의 시위는 백여명의 성적이 학내 분규 주동 등의 이유로 양 또한 가로 처리된 사실을 알게 된데서 비롯 됐습니다. 학교 측은 이들 학생들의 수업 일수가 부족해 불가피한 조처였다는 설명입니다.


⊙ 학교측 관계자 :

시험 안 본 학생들 성적처리 문제에 대해 교육청에 물어도 구제할 규정이 없다고 대답...


⊙ 김철우 기자 :

이 학교의 분규가 시작된 것은 지난 95년, 학생모집과 관련한 재단비리가 원인이었습니다. 그동안 학생들과 재단 측의 소요가 거듭 되면서 20여명의 교사가 파면 또는 권고 사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 고화진 (경기여상 학생회장) :

저희들을 가장 올바르게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밑에서 참다운 교육을 받고.


⊙ 학교측 관계자 :

(오늘 사태에 대해) 교사로서 책임은 느끼지만, 학교측은 별문제가 없어...


⊙ 김철우 기?:

뒤늦게 교사들과 학생들은 버려진 성적표 등을 주워담고 있지만 학교와 학생들간의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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