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장식 출구막아

입력 1998.04.1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어제저녁 8명이 숨진 경기도 성남 호프집 화재소식입니다. 화재로 탈출구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큰 피해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내장식을 하면서 창문을 모두 합성수지판으로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2층 계단근처에서 누전으로 불이 나면서 화염은 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3층 호프집으로 번졌습니다. 안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 등, 8명은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았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였던 창문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이렇게 합성수지판으로 꽉 막혀있어서 사람들이 나갈 수 없었습니다. FRP라고하는 실내장식용 합성수지판으로 막힌 창문이 창문인지조차 분간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무분별한 실내장식이 참사를 부른 것입니다. 근처 건물 2층에 있는 노래방 역시 창문마다 합판과 합성수지판으로 장식된 채 꽉 막혀 있습니다.


- 이쪽이 창문이죠?

⊙ 노래방 주인 :

네.

- 이문에다 막아놓은거죠 ?

네.


⊙ 이정훈 기자 :

다른 건물에 있는 유흥업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부는 갖가지 합성수지와 합판으로된 장식물로 꾸며져 있고, 창문은 모니터로 막아놨습니다. 또, 출입계단이 하나뿐인 이 업소는 아예 창문조차 없습니다.


⊙ 인테리어업체 사장 :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서 (창문까지) 스티로폼(합성수지)을 붙이는데 그런 것은 불이 나면 정말 위험하죠.


⊙ 이정훈 기자 :

소방법을 무시한 채 보다 화려하고 자극적으로 치닫는 실내 꾸미기가 더 큰 참사를 부를 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내장식 출구막아
    • 입력 1998-04-18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어제저녁 8명이 숨진 경기도 성남 호프집 화재소식입니다. 화재로 탈출구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큰 피해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내장식을 하면서 창문을 모두 합성수지판으로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2층 계단근처에서 누전으로 불이 나면서 화염은 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3층 호프집으로 번졌습니다. 안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 등, 8명은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았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였던 창문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이렇게 합성수지판으로 꽉 막혀있어서 사람들이 나갈 수 없었습니다. FRP라고하는 실내장식용 합성수지판으로 막힌 창문이 창문인지조차 분간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무분별한 실내장식이 참사를 부른 것입니다. 근처 건물 2층에 있는 노래방 역시 창문마다 합판과 합성수지판으로 장식된 채 꽉 막혀 있습니다.


- 이쪽이 창문이죠?

⊙ 노래방 주인 :

네.

- 이문에다 막아놓은거죠 ?

네.


⊙ 이정훈 기자 :

다른 건물에 있는 유흥업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부는 갖가지 합성수지와 합판으로된 장식물로 꾸며져 있고, 창문은 모니터로 막아놨습니다. 또, 출입계단이 하나뿐인 이 업소는 아예 창문조차 없습니다.


⊙ 인테리어업체 사장 :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서 (창문까지) 스티로폼(합성수지)을 붙이는데 그런 것은 불이 나면 정말 위험하죠.


⊙ 이정훈 기자 :

소방법을 무시한 채 보다 화려하고 자극적으로 치닫는 실내 꾸미기가 더 큰 참사를 부를 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