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벼랑 끝 수습시도

⊙ 길종섭 앵커 :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집트 방문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늘 새벽에 급히 귀국해서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시위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에너지값 인상을 즉각 취소하고 또 민주화 세력과의 대화 같은 국민 달래기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은 자카르타 현지에 급파된 용태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용태영 기자 :

이집트 방문 일정을 하루 앞당겨서 오늘 새벽 4시 인도네시아로 급히 귀국한 수하르토 대통령은 몇몇 측근들과 간단한 악수만 나눈뒤에 서둘러 공항을 빠져 나갔습니다. 수하르토 대통령이 대통령궁에 도착한 직후에 즉각 비상대책회의가 소집됐고 수하르토 대통령은 1차로 연료와 전기요금을 인상하도록 한 2개의 법안을 취소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 법안들은 인도네시아 시위사태가 폭동으로 번지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대통령궁의 한 측근은 이번 시위사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해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곧 인도네시아의 민주화 세력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인도네시아 회교 지도자 50여명으로 결성된 국민위원회에서도 대화에 앞서서 먼저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 라이스 (회교 지도자) :

국민위원회는 수하르토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진할 것을 요구합니다.

⊙ 용태영 기자 :

그러나 수하르토 대통령은 오히려 약탈행위 등에 대해서 강경한 진압지시를 내렸고 이는 자카르타 시내에 진주한 만5천여명의 진압병력이 시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혀서 사임의사가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