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수하르토 대통령 하야 압력 고조

입력 1998.05.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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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도네시아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고, 지방 도시로까지 과격 시위가 확산되면서 인도네시아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또, 재야와 학생뿐 아니라 급기야 집권당 일각에서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외국의 압력도 거세, 수하르토의 통치력은 급속도로 상실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장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장경수 특파원 :

방화와 약탈에 짓밟힌 자카르타는 탈출자가 줄을 잇는 공포의 도시로 변해 버렸습니다. 간간이 공포탄을 쏘아대는 군인들과 탱크의 위용이 가까스로 자카르타의 질서를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권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제 2의 도시에 수라바야와 자바 등 지방도시 곳곳에서 과격 시위가 재현돼 인도네시아 전역이 다시 혼란 속에서 빠져들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수하르토 대통령은, 오늘 대학 총장단과의 면담에서 또다시 조건부 하야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의회 의장을 통해 개각 단행 의사도 표명했습니다.


⊙ 하르모코 (인도네시아 의회 의장) :

개각은 국민 여망에 따르고 수하르토 대통령도 동의했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시위와 폭동사태로 5-6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데다 일부 여권 인사들의 사임 압박으로 이곳 대통령궁의 주인인 수하르토 대통령은 퇴임이라는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려 있다는게 이곳 정치 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입니다.


⊙ 엔디 (자카르타 포스트 편집국장) :

수하르토는 개혁세력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센츄럴 클랜더 백화점에 이어 남부지역 칠레 두어 상가에서도 200여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굴되는 등, 희생자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급도의 혼란속에 외국 기업들은 대부분 영업을 중단하고 철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수카르라 하따 공항도 자카르타를 탈출하려는 외부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 미국인 탈출자 :

시위대가 집 가까이로 다가와 아주 놀랐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우리 교민들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투리사카 대학 근처의 LG전자 현지법인 사무실 두군데가 완전히 불탔고, 탕그란지역 교민 79가구는 아파트에 고립된 채 군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교민 :

30만 루피아를 30여명의 (폭도들에게) 빼앗겼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개혁요구 시위와 폭도, 급기야 인종갈등까지 뒤엉킨 인도네시아 사태는 아시아 경제를 뒤흔드는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장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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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수하르토 대통령 하야 압력 고조
    • 입력 1998-05-16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도네시아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고, 지방 도시로까지 과격 시위가 확산되면서 인도네시아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또, 재야와 학생뿐 아니라 급기야 집권당 일각에서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외국의 압력도 거세, 수하르토의 통치력은 급속도로 상실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장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장경수 특파원 :

방화와 약탈에 짓밟힌 자카르타는 탈출자가 줄을 잇는 공포의 도시로 변해 버렸습니다. 간간이 공포탄을 쏘아대는 군인들과 탱크의 위용이 가까스로 자카르타의 질서를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권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제 2의 도시에 수라바야와 자바 등 지방도시 곳곳에서 과격 시위가 재현돼 인도네시아 전역이 다시 혼란 속에서 빠져들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수하르토 대통령은, 오늘 대학 총장단과의 면담에서 또다시 조건부 하야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의회 의장을 통해 개각 단행 의사도 표명했습니다.


⊙ 하르모코 (인도네시아 의회 의장) :

개각은 국민 여망에 따르고 수하르토 대통령도 동의했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시위와 폭동사태로 5-6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데다 일부 여권 인사들의 사임 압박으로 이곳 대통령궁의 주인인 수하르토 대통령은 퇴임이라는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려 있다는게 이곳 정치 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입니다.


⊙ 엔디 (자카르타 포스트 편집국장) :

수하르토는 개혁세력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센츄럴 클랜더 백화점에 이어 남부지역 칠레 두어 상가에서도 200여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굴되는 등, 희생자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급도의 혼란속에 외국 기업들은 대부분 영업을 중단하고 철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수카르라 하따 공항도 자카르타를 탈출하려는 외부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 미국인 탈출자 :

시위대가 집 가까이로 다가와 아주 놀랐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우리 교민들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투리사카 대학 근처의 LG전자 현지법인 사무실 두군데가 완전히 불탔고, 탕그란지역 교민 79가구는 아파트에 고립된 채 군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교민 :

30만 루피아를 30여명의 (폭도들에게) 빼앗겼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개혁요구 시위와 폭도, 급기야 인종갈등까지 뒤엉킨 인도네시아 사태는 아시아 경제를 뒤흔드는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장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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