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이미용 재료상이 윤락 알선

입력 1998.06.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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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도 향락 퇴폐 산업은 수그러들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틈을 타서 향락업소에 여성들을 공급해주는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미용 재료상을 빙자해서 퇴폐 이발소에 여성을 공급하고 윤락행위까지 알선하는 곳을 추적해 봤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구영희 기자 :

이른바 퇴폐 이발소는 그동안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더 은밀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발소에 여성들을 공급해준다는 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력이 얼마나 되세요? 여기 한번 나와 보세요. 좋은데 대 드릴게."


일자리를 구해준다기에 찾아온 곳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미용 재료상입니다. 일자리를 구하겠다는 말에 주인은 이러한 세계의 일과 규칙에 대해서 상세하게 들려 줍니다.


"우리 일이 안마만 하는데가 있고 안마하면서 찜질하는데가 있고 샤워장 들어가는 일이 있어요."


돈만 가져다 주면 일본에까지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일본 가려면 한 5백만원 있어야 돼."


구직의사를 확인한 주인은 전화를 걸어 이발소 주인을 불러냅니다.


"나요, 빨리 오세요."


전화를 받고 온 이발소 주인과 함께 간 곳은 서울 천호동에 있는 한 이발소 지하 내부는 컴컴한데다가 옆에서 볼 수 없도록 칸막이가 쳐져 있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조금전까지 안마를 받던 손님과 여종업원이 비상구를 통해 사라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감쪽같은 벽 그러나 이곳을 열면 밀실 내부가 드러납니다. 옷걸이가 있는 작은 방과 침대 그리고 샤워시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방금전까지 사람들이 있었던 흔적이 드러납니다. 이미용재료상에서 발견된 장부에 써있는 이발소만해도 30여곳 소개해준 주부들의 이름과 연락처도 있습니다. 퇴폐행위에 대한 남성들의 수요가 있는 한 이런 여성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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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이미용 재료상이 윤락 알선
    • 입력 1998-06-09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도 향락 퇴폐 산업은 수그러들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틈을 타서 향락업소에 여성들을 공급해주는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미용 재료상을 빙자해서 퇴폐 이발소에 여성을 공급하고 윤락행위까지 알선하는 곳을 추적해 봤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구영희 기자 :

이른바 퇴폐 이발소는 그동안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더 은밀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발소에 여성들을 공급해준다는 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력이 얼마나 되세요? 여기 한번 나와 보세요. 좋은데 대 드릴게."


일자리를 구해준다기에 찾아온 곳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미용 재료상입니다. 일자리를 구하겠다는 말에 주인은 이러한 세계의 일과 규칙에 대해서 상세하게 들려 줍니다.


"우리 일이 안마만 하는데가 있고 안마하면서 찜질하는데가 있고 샤워장 들어가는 일이 있어요."


돈만 가져다 주면 일본에까지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일본 가려면 한 5백만원 있어야 돼."


구직의사를 확인한 주인은 전화를 걸어 이발소 주인을 불러냅니다.


"나요, 빨리 오세요."


전화를 받고 온 이발소 주인과 함께 간 곳은 서울 천호동에 있는 한 이발소 지하 내부는 컴컴한데다가 옆에서 볼 수 없도록 칸막이가 쳐져 있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조금전까지 안마를 받던 손님과 여종업원이 비상구를 통해 사라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감쪽같은 벽 그러나 이곳을 열면 밀실 내부가 드러납니다. 옷걸이가 있는 작은 방과 침대 그리고 샤워시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방금전까지 사람들이 있었던 흔적이 드러납니다. 이미용재료상에서 발견된 장부에 써있는 이발소만해도 30여곳 소개해준 주부들의 이름과 연락처도 있습니다. 퇴폐행위에 대한 남성들의 수요가 있는 한 이런 여성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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