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종섭 앵커 :
서해안 섬 지역이 대책없이 쓰레기에 파묻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갈곳이 없는 생활 쓰레기로 청정구역안의 섬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장을 윤양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윤양균 기자 :
전북 군산항에서 뱃길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신시도. 행락철 관광객이 다녀간 것도 아닌데 선착장 주변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냉장고와 탈수기 등 가정에서 쓰던 가전제품들, 철제 캐비넷도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녹이 슬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물 속으로도 번져가고 있습니다.
⊙ 주민 :
폐선박, 냉장고 전부 다 거기다 해 놓고 묻어버리더라고요. 섬의 가장 큰 오염이죠.
⊙ 윤양균 기자 :
인근의 또 다른 섬 선유도. 이 섬에도 가스렌지와 전기밥솥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냉장고에 세탁기 등 대형 쓰레기를 해결하기 못하고 있습니다. 버릴데가 없는 차량들도 마을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섬 쓰레기를 육지로 반출하는 경우는 있어요?"
⊙ 주민 :
그런 것은없어요. 쓰레기가 차면 쓰레기장을 새로 만들어야죠. 어디다 만들 데가 없으니까요.
⊙ 윤양균 기자 :
문제는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쓰레기장 바로 옆에 있는 소각로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녹이슨 채 방치되어 있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군산시가 4년전 5천 4백만 원을 들여 4개의 섬에 만든 소각로 6개가 모두 같은 형편이어서 늘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관할 군산시청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군산시청 공무원 :
경비가 과도하게 들기 때문에 사실상 도서청소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윤양균 기자 :
거액을 들여 만든 소각로가 잠을 자는 사이에 청정해역을 자랑하던 서해안 섬 지역이 생활쓰레기로 덮여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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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갈 곳 없는 섬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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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6-11 21:00:00
길종섭 앵커 :
서해안 섬 지역이 대책없이 쓰레기에 파묻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갈곳이 없는 생활 쓰레기로 청정구역안의 섬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장을 윤양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윤양균 기자 :
전북 군산항에서 뱃길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신시도. 행락철 관광객이 다녀간 것도 아닌데 선착장 주변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냉장고와 탈수기 등 가정에서 쓰던 가전제품들, 철제 캐비넷도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녹이 슬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물 속으로도 번져가고 있습니다.
⊙ 주민 :
폐선박, 냉장고 전부 다 거기다 해 놓고 묻어버리더라고요. 섬의 가장 큰 오염이죠.
⊙ 윤양균 기자 :
인근의 또 다른 섬 선유도. 이 섬에도 가스렌지와 전기밥솥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냉장고에 세탁기 등 대형 쓰레기를 해결하기 못하고 있습니다. 버릴데가 없는 차량들도 마을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섬 쓰레기를 육지로 반출하는 경우는 있어요?"
⊙ 주민 :
그런 것은없어요. 쓰레기가 차면 쓰레기장을 새로 만들어야죠. 어디다 만들 데가 없으니까요.
⊙ 윤양균 기자 :
문제는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쓰레기장 바로 옆에 있는 소각로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녹이슨 채 방치되어 있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군산시가 4년전 5천 4백만 원을 들여 4개의 섬에 만든 소각로 6개가 모두 같은 형편이어서 늘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관할 군산시청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군산시청 공무원 :
경비가 과도하게 들기 때문에 사실상 도서청소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윤양균 기자 :
거액을 들여 만든 소각로가 잠을 자는 사이에 청정해역을 자랑하던 서해안 섬 지역이 생활쓰레기로 덮여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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