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사랑' 참회
⊙ 김종진 앵커 :
이번에 손녀를 고액과외시킨 것으로 밝혀진 전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전숙희씨가 경찰에 장문의 참회편지를 보내와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제혁 기자입니다.
⊙ 정제혁 기자 :
고액과외 수사로 시끌벅적한 서울 강남경찰서에 어제 장문의 편지가 배달됐습니다. 이 편지는 손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한순간 판단이 흐려졌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참회로 가득차 있습니다. 수능시험을 두달 앞둔 지난해 9월 지방에 있는 아들내외 대신에 진학상담을 위해 손녀의 학교를 찾은 전숙희씨는 담임선생님에게 과외학원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세 과목에 두달 수강료가 천5백만원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지만 특별지도로 일류대학에 갈 수 있다는 학원측 말에 전씨는 결국 손녀를 학원에 보내고 말았습니다. 전씨는 고액과외가 최근 큰 물의를 빚자 자신이 저지른 잘못된 손녀 사랑의 결과를 깊이 참회하고 있습니다.
⊙ 전숙희 (전 펜클럽 회장) :
맨먼저 참회해야죠. 지식인으로서 이런걸 막아야 하는데 죄인줄 몰랐어요.
⊙ 정제혁 기자 :
이 편지에는 아들 내외가 고액과외 사실을 알게 된 뒤 겪게 된 가정의 불화도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아들 내외는 어머니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며 이 때문에 손녀는 심적인 고통으로 학원에도 잘 나가지 않고 방황하다 결국 입시에서 실패했습니다. 전숙희씨의 편지는 우리나라가 돈과 권력이 지배할 수 없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글로 끝맺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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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희 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잘못된 고액과외 사랑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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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8-30 21:00:00

@'잘못된 사랑' 참회
⊙ 김종진 앵커 :
이번에 손녀를 고액과외시킨 것으로 밝혀진 전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전숙희씨가 경찰에 장문의 참회편지를 보내와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제혁 기자입니다.
⊙ 정제혁 기자 :
고액과외 수사로 시끌벅적한 서울 강남경찰서에 어제 장문의 편지가 배달됐습니다. 이 편지는 손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한순간 판단이 흐려졌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참회로 가득차 있습니다. 수능시험을 두달 앞둔 지난해 9월 지방에 있는 아들내외 대신에 진학상담을 위해 손녀의 학교를 찾은 전숙희씨는 담임선생님에게 과외학원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세 과목에 두달 수강료가 천5백만원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지만 특별지도로 일류대학에 갈 수 있다는 학원측 말에 전씨는 결국 손녀를 학원에 보내고 말았습니다. 전씨는 고액과외가 최근 큰 물의를 빚자 자신이 저지른 잘못된 손녀 사랑의 결과를 깊이 참회하고 있습니다.
⊙ 전숙희 (전 펜클럽 회장) :
맨먼저 참회해야죠. 지식인으로서 이런걸 막아야 하는데 죄인줄 몰랐어요.
⊙ 정제혁 기자 :
이 편지에는 아들 내외가 고액과외 사실을 알게 된 뒤 겪게 된 가정의 불화도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아들 내외는 어머니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며 이 때문에 손녀는 심적인 고통으로 학원에도 잘 나가지 않고 방황하다 결국 입시에서 실패했습니다. 전숙희씨의 편지는 우리나라가 돈과 권력이 지배할 수 없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글로 끝맺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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