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가스폭발사고> 순식간에 아수라장

@순식간에 아수라장

⊙ 김종진 앵커 :

이렇게 원인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사고 당시 끔찍했던 상황들도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KBS 항공 1호기가 단독 촬영한 현장 화면을 중심으로 사고 과정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이충형 기자입니다.

⊙ 이충형 기자 :

합동조사반의 조사 결과 기계실에서 가스가 새기 시작한 것은 오후 2시쯤입니다. 새어나온 가스는 14분 뒤 택시의 시동 스파크나 다른 원인으로 1차 폭발이 일어납니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멀리서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을 더욱 거세게 타오릅니다. 곳곳에서 전기 스파크가 일어나고 가스를 넣고 있던 탱크로리는 점점 더 불길에 휩싸입니다. 탱크로리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불길이 100m 이상 솟구쳐 올랐으며 부상자는 대부분 이때 발생했습니다.

⊙ 부상자 :

폭발하는 식으로 불똥이 쏟아져 나오는데, 사람들 도망가다가 엎어지고...

⊙ 이충형 기자 :

거센 불길이 순식간에 주변의 12개 건물을 삼켜버렸습니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또다른 탱크로리가 폭발하면서 버섯 구름같은 화염이 치솟아 오릅니다. 주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들도 불길에 휩싸여 버립니다. 마당에 가득 쌓여있던 가정용 가스통 수백개도 연쇄적으로 폭발합니다. 먹장 구름처럼 치솟은 검은 연기는 햇빛을 가려 도시 한 쪽에 거대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발생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혔지만 사고 현장은 처참한 페허로 변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