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강제 단속할 수도...방관만 할 수도 없어

입력 1998.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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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숨바꼭질


⊙ 황수경 앵커 :

이렇게 계속 늘고 있는 노점상들은 당국은 강제 단속할 수도 또 방관만 할 수도 없는 곤란한 입장입니다. 어젯밤 서울 신당동에서는 구청이 노점상 단속에 나서자 이에 항의하던 한 노점상인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서 중태에 빠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문호 기자 :

어젯밤 서울 동대문운동장 부근에서 구청이 노점상을 단속하자 노점상들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43살 전창욱 씨가 단속에 항의에 분신을 기도했습니다. 전씨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중태입니다. 전씨가 노점상을 하던 동대문운동장 주변 포장마차촌은 그 동안구청 단속반과 노점상들의 마찰이 끊이질 않던 곳입니다.


⊙ 양용권 (중구 노점상 연합회) :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 마지막 먹고 살려고 하는 것까지 짓밟고 그러는 부분에 대해서 항의하였다고 생각합니다.


⊙ 최문호 기자 :

관할 구청에서는 노점상이 너무 많이 늘어나 도로까지 차지하고 있고 이를 단속해 달라는 주민 민원도 잇따르고 있어 단속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 유재윤 과장 (서울 중구청 건설관리과) :

불특정 다수의 통행에 첫째 지장을 주어선 안 되고 노점상은 불법입니다.


⊙ 최문호 기자 :

이런 가운데 이른바 생계형 노점상은 허용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어디까지를 생계용으로 볼 것인가가 애매해 말만 무성할 뿐입니다. 실제 서울시는 이달 중순 생계형 노점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 구청에서는 혼선만 빚고 있습니다. 또 노점상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관청과의 충돌 뿐만 아니라 기존 상권을 빼앗기는 근처 상인들과의 마찰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난마처럼 얽혀 가는 노점상 정책 속에 언제 어디서 어제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 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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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점상 강제 단속할 수도...방관만 할 수도 없어
    • 입력 1998-09-25 21:00:00
    뉴스 9

@끝없는 숨바꼭질


⊙ 황수경 앵커 :

이렇게 계속 늘고 있는 노점상들은 당국은 강제 단속할 수도 또 방관만 할 수도 없는 곤란한 입장입니다. 어젯밤 서울 신당동에서는 구청이 노점상 단속에 나서자 이에 항의하던 한 노점상인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서 중태에 빠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문호 기자 :

어젯밤 서울 동대문운동장 부근에서 구청이 노점상을 단속하자 노점상들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43살 전창욱 씨가 단속에 항의에 분신을 기도했습니다. 전씨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중태입니다. 전씨가 노점상을 하던 동대문운동장 주변 포장마차촌은 그 동안구청 단속반과 노점상들의 마찰이 끊이질 않던 곳입니다.


⊙ 양용권 (중구 노점상 연합회) :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 마지막 먹고 살려고 하는 것까지 짓밟고 그러는 부분에 대해서 항의하였다고 생각합니다.


⊙ 최문호 기자 :

관할 구청에서는 노점상이 너무 많이 늘어나 도로까지 차지하고 있고 이를 단속해 달라는 주민 민원도 잇따르고 있어 단속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 유재윤 과장 (서울 중구청 건설관리과) :

불특정 다수의 통행에 첫째 지장을 주어선 안 되고 노점상은 불법입니다.


⊙ 최문호 기자 :

이런 가운데 이른바 생계형 노점상은 허용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어디까지를 생계용으로 볼 것인가가 애매해 말만 무성할 뿐입니다. 실제 서울시는 이달 중순 생계형 노점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 구청에서는 혼선만 빚고 있습니다. 또 노점상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관청과의 충돌 뿐만 아니라 기존 상권을 빼앗기는 근처 상인들과의 마찰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난마처럼 얽혀 가는 노점상 정책 속에 언제 어디서 어제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 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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