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근무기강; 점심시간 훨씬넘긴시간 느긋하게 사무실들어오는
@실종된 근무기강
⊙ 황수경 앵커 :
구조조정의 한파로 사회 전체가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일부 공직사회의 해이한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근무시간에도 몇 시간씩 자리를 뜨는 등 나태한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공무원 근무실태를 청주방송총국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영준 기자 :
점심시간이 30분이나 지난 충북 진천군청의 사무실입니다. 간부들의 자리는 아직도 비어있습니다.
⊙ 진천군천 00계장 :
(군수실에)뭐 보고할게 있다고 가셨는데요.
⊙ 김영준 기자 :
그러나 군수실도 비어있습니다. 계면쩍어진 직원은 곧바로 말을 바꿉니다.
⊙ 직원 :
오늘 상산축전 때문에 행사장에 나가신 것 같은데요!
⊙ 김영준 기자 :
점심시간을 훨씬 넘긴 시간, 청주시청의 몇몇 공무원들에게는 점심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위간부는 승용차를 타고 느긋하게 사무실로 돌아오고 직원들은 느린 발걸음을 옮깁니다. 비슷한 시각의 충북도청구내 이발소 역시 머리를 깎은 도청직원이 얼굴을 가립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 직원 :
아이! 곤란하게 묻지 말아요.
⊙ 이발소 주인 :
지금 저 손님이 두번째 들어오시는 거예요 전에는 오후에 15명씩 왔었지요.
⊙ 김영준 기자 :
아예 절반이상의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부서도 있습니다.
"다 어디 가셨어요?"
⊙ 담당 과장 :
출장 갔습니다.
"몇분이나요?"
⊙ 김영준 기자 :
그러나 출장을 갔다던 직원은 채 5분이 되기도 전에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지방 공직사회를 일신할 것으로 기대됐던 구조조정도 습관처럼 몸에배버린 공직사회의 나태함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납세자들인 국민의 실망감도 여전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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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실종된 근무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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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10-08 21:00:00

실종된 근무기강; 점심시간 훨씬넘긴시간 느긋하게 사무실들어오는
@실종된 근무기강
⊙ 황수경 앵커 :
구조조정의 한파로 사회 전체가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일부 공직사회의 해이한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근무시간에도 몇 시간씩 자리를 뜨는 등 나태한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공무원 근무실태를 청주방송총국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영준 기자 :
점심시간이 30분이나 지난 충북 진천군청의 사무실입니다. 간부들의 자리는 아직도 비어있습니다.
⊙ 진천군천 00계장 :
(군수실에)뭐 보고할게 있다고 가셨는데요.
⊙ 김영준 기자 :
그러나 군수실도 비어있습니다. 계면쩍어진 직원은 곧바로 말을 바꿉니다.
⊙ 직원 :
오늘 상산축전 때문에 행사장에 나가신 것 같은데요!
⊙ 김영준 기자 :
점심시간을 훨씬 넘긴 시간, 청주시청의 몇몇 공무원들에게는 점심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위간부는 승용차를 타고 느긋하게 사무실로 돌아오고 직원들은 느린 발걸음을 옮깁니다. 비슷한 시각의 충북도청구내 이발소 역시 머리를 깎은 도청직원이 얼굴을 가립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 직원 :
아이! 곤란하게 묻지 말아요.
⊙ 이발소 주인 :
지금 저 손님이 두번째 들어오시는 거예요 전에는 오후에 15명씩 왔었지요.
⊙ 김영준 기자 :
아예 절반이상의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부서도 있습니다.
"다 어디 가셨어요?"
⊙ 담당 과장 :
출장 갔습니다.
"몇분이나요?"
⊙ 김영준 기자 :
그러나 출장을 갔다던 직원은 채 5분이 되기도 전에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지방 공직사회를 일신할 것으로 기대됐던 구조조정도 습관처럼 몸에배버린 공직사회의 나태함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납세자들인 국민의 실망감도 여전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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