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수 전 성남시장, 뇌물수수 혐의

입력 1998.10.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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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 가 돈 市長


⊙ 황현정 앵커 :

태국의 청백리인 잠롱 전 방콕 시장을 본따 한국판 잠롱으로 불리웠던 오성수 전 성남시장이 오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깨끗한 관리라고 소문이 났던 오성수 전 성남시장은 실제로는 그 동안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모 기자 :

성남 시내를 관통하는 중앙상가는 길이 725미터로 입주한 점포가 630여개나 됩니다. 분양을 한 뒤 공사비를 빼고 남은 순이익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때문에 성남시가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상가 회장이 득을 본 거죠?"


"회사가 득을 본 것 당연하죠."


검찰 조사결과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의혹의 가운데에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오성수 씨가 있었습니다. 검찰은 오씨가 이 중앙상가의 인허가와 가사용 승인을 빨리 내주는 등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오성수 씨를 구속했습니다. 오씨는 한때 한국판 잠롱으로 불리며 청백리의 표상으로 일컬어졌습니다. 오씨는 예금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을만큼 청빈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검찰에 연행될 때 주머니에 5억 여원의 양도성 예금 증서를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돈 관리에 치밀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오성수 씨는 임명직 성남 시장을 지낸 뒤 지난 95년 민선시장으로 당선됐으나 지난번 2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현직으로 출마했다 낙선했습니다. 검찰은 오씨가 시장에 재직하면서 다른 이권사업에도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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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성수 전 성남시장, 뇌물수수 혐의
    • 입력 1998-10-27 21:00:00
    뉴스 9

@'청백리' 가 돈 市長


⊙ 황현정 앵커 :

태국의 청백리인 잠롱 전 방콕 시장을 본따 한국판 잠롱으로 불리웠던 오성수 전 성남시장이 오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깨끗한 관리라고 소문이 났던 오성수 전 성남시장은 실제로는 그 동안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모 기자 :

성남 시내를 관통하는 중앙상가는 길이 725미터로 입주한 점포가 630여개나 됩니다. 분양을 한 뒤 공사비를 빼고 남은 순이익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때문에 성남시가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상가 회장이 득을 본 거죠?"


"회사가 득을 본 것 당연하죠."


검찰 조사결과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의혹의 가운데에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오성수 씨가 있었습니다. 검찰은 오씨가 이 중앙상가의 인허가와 가사용 승인을 빨리 내주는 등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오성수 씨를 구속했습니다. 오씨는 한때 한국판 잠롱으로 불리며 청백리의 표상으로 일컬어졌습니다. 오씨는 예금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을만큼 청빈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검찰에 연행될 때 주머니에 5억 여원의 양도성 예금 증서를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돈 관리에 치밀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오성수 씨는 임명직 성남 시장을 지낸 뒤 지난 95년 민선시장으로 당선됐으나 지난번 2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현직으로 출마했다 낙선했습니다. 검찰은 오씨가 시장에 재직하면서 다른 이권사업에도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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