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매장 폭력...중고등 학생들 사이에서 자행돼

입력 1998.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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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머리만 내놓게 한 채 몸 전체를 구덩이에 묻고 금품을 빼앗는 이른바 생매장 폭력이 중고등 학생들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끔찍한 폭력이 학교안에서 버젓이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전방송총국 유승영 기자입니다.


⊙ 유승영 기자 :

대전에 있는 모 중학교, 학교 한 구석에 씨름장이 있습니다. 삽으로 조금만 파내려가면 구덩이가 나옵니다. 돈을 빼앗기 위해 학생들을 묻은 구덩이입니다. 몸은 다 묻고 머리만 모래위로 나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물을 붓기도 하고 목만 내민 학생들끼리 서로 침을 뱉도록 시켰습니다.


⊙ 김정기 (대전 서부경찰서) :

땅속에 묻어 가지고 목까지 얼굴만 내밀고 해가지고 전시효과를 노려서 학생들이 걔네들 이름만 대면은 돈 안 줄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 유승영 기자 :

경찰에 붙잡힌 고등학생 4명은 지난 두달간 이 같은 방법으로 후배학생 13명으로부터 70여만원을 갈취했습니다.


"왜 묻었어요?"

⊙ 가해학생:

저희들끼리 재미있어서요.


⊙ 유승영 기자 :

학생들의 폭력이 자행되었던 씨름장입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이처럼 철조망이 낮아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학생들은 이곳을 드나들며 대낮에도 버젓이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 학교장 :

시건장치하고. 세군데를. 잠가 놓았어요.


⊙ 유승영 기자 :

하지만 자물쇠는 녹슨 그대로고 출입문도 항상 열려 있습니다.

학교의 무관심속에 학생들은 생매장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경찰은 김 군 등 4명에 대해 폭력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한명을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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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매장 폭력...중고등 학생들 사이에서 자행돼
    • 입력 1998-11-05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머리만 내놓게 한 채 몸 전체를 구덩이에 묻고 금품을 빼앗는 이른바 생매장 폭력이 중고등 학생들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끔찍한 폭력이 학교안에서 버젓이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전방송총국 유승영 기자입니다.


⊙ 유승영 기자 :

대전에 있는 모 중학교, 학교 한 구석에 씨름장이 있습니다. 삽으로 조금만 파내려가면 구덩이가 나옵니다. 돈을 빼앗기 위해 학생들을 묻은 구덩이입니다. 몸은 다 묻고 머리만 모래위로 나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물을 붓기도 하고 목만 내민 학생들끼리 서로 침을 뱉도록 시켰습니다.


⊙ 김정기 (대전 서부경찰서) :

땅속에 묻어 가지고 목까지 얼굴만 내밀고 해가지고 전시효과를 노려서 학생들이 걔네들 이름만 대면은 돈 안 줄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 유승영 기자 :

경찰에 붙잡힌 고등학생 4명은 지난 두달간 이 같은 방법으로 후배학생 13명으로부터 70여만원을 갈취했습니다.


"왜 묻었어요?"

⊙ 가해학생:

저희들끼리 재미있어서요.


⊙ 유승영 기자 :

학생들의 폭력이 자행되었던 씨름장입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이처럼 철조망이 낮아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학생들은 이곳을 드나들며 대낮에도 버젓이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 학교장 :

시건장치하고. 세군데를. 잠가 놓았어요.


⊙ 유승영 기자 :

하지만 자물쇠는 녹슨 그대로고 출입문도 항상 열려 있습니다.

학교의 무관심속에 학생들은 생매장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경찰은 김 군 등 4명에 대해 폭력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한명을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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