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피해 여학생 어머니, 성추행한 남학생에게 명작읽고 사람돼라

입력 1998.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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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이런 소식도 있습니다.

자신의 딸을 성추행한 남학생을 피해 여학생의 어머니가 명작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라는 조건만으로 용서했습니다.


광주방송총국 김광진 기자입니다.


⊙ 김광진 기자 :

지난달 10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학생을 추행하다 붙잡힌 이 모군 한번의 실수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길뻔 했습니다.


⊙ 박 00군 (피의자) :

성적 호기심도 있었고요 그리고 비디오나 TV 보면 흉기들고 하는 것 보니까.


⊙ 김광진 기자 :

그러나 피해 여학생의 어머니는 같은 부모 입장에서 이군의 처벌을 원치 않았습니다.

대신 이군에게는 세계 명작을 읽고 담당 수사관에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 피해학생 어머니 :

진리를 깨닫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 김광진 기자 :

이군이 읽어야 할 책은 모두 10권.

이군이 읽어야 될 책 가운데는 사람을 죽인 뒤 범인이 겪는 심리적 갈등을 그린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끼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군 어머니에게는 성교육 서적 두권을 읽도록 했습니다. 또 가족들에게는 형편에 맞추어 결식아동돕기에 성금을 내는 조건까지 제시했습니다.


⊙ 신기대 (광주남부경찰서) :

선도하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게끔 그렇게 했다는데 대해서 피해자 부모님이 참 존경스럽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광진 기자 :

검찰도 여학생의 어머니가 제시한 조건에 공감하고 이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합의금이나 처벌 대신 책을 읽게 한 어머니의 지혜롭고 슬기로운 결정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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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피해 여학생 어머니, 성추행한 남학생에게 명작읽고 사람돼라
    • 입력 1998-11-10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이런 소식도 있습니다.

자신의 딸을 성추행한 남학생을 피해 여학생의 어머니가 명작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라는 조건만으로 용서했습니다.


광주방송총국 김광진 기자입니다.


⊙ 김광진 기자 :

지난달 10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학생을 추행하다 붙잡힌 이 모군 한번의 실수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길뻔 했습니다.


⊙ 박 00군 (피의자) :

성적 호기심도 있었고요 그리고 비디오나 TV 보면 흉기들고 하는 것 보니까.


⊙ 김광진 기자 :

그러나 피해 여학생의 어머니는 같은 부모 입장에서 이군의 처벌을 원치 않았습니다.

대신 이군에게는 세계 명작을 읽고 담당 수사관에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 피해학생 어머니 :

진리를 깨닫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 김광진 기자 :

이군이 읽어야 할 책은 모두 10권.

이군이 읽어야 될 책 가운데는 사람을 죽인 뒤 범인이 겪는 심리적 갈등을 그린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끼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군 어머니에게는 성교육 서적 두권을 읽도록 했습니다. 또 가족들에게는 형편에 맞추어 결식아동돕기에 성금을 내는 조건까지 제시했습니다.


⊙ 신기대 (광주남부경찰서) :

선도하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게끔 그렇게 했다는데 대해서 피해자 부모님이 참 존경스럽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광진 기자 :

검찰도 여학생의 어머니가 제시한 조건에 공감하고 이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합의금이나 처벌 대신 책을 읽게 한 어머니의 지혜롭고 슬기로운 결정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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