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태계 파괴하는 폐그물

입력 1999.01.19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바닷속에 버려진 그물 때문에 빚어지는 바다 생태계 파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강릉 앞바다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이 또 다시 확인됐습니다.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바닷속에 버려진 폐그물을 제거하기 위해 스킨스쿠버 대원들 50여명이 오늘 겨울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청정해역인 이 곳 바다 밑바닥에는 쓰다 버린 폐그물로 심하게 오염됐습니다. 조류에 쓸린 폐그물이 마치 밧줄처럼 말려 있습니다. 해초와 바위를 온통 뒤덮은 폐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심하게 부패됐습니다. 폐그물에서 뭄부림치다 몸통이 잘린 물고기, 새끼 복어도 희생자가 됐습니다. 바위틈 사이에서 먹이를 찾던 게도 폐그물에 걸려 꼼짝 못하고 성게도 이 속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살아 몸부림치는 우럭 한 마리를 폐그물 작업반이 그물을 찢어 살려 보냅니다.


⊙ 정상훈 전무 (생활체육 서울 스쿠버 연합회) :

파도나 아니면 조류의 영향에 의해서 가라앉은 것도 있고 그 다음에 많지는 않지만 일부 어민들이 과거에 이렇게 투기를 했던 그런 것들입니다.


⊙ 김명섭 기자 :

작업요원들이 걷어내는 폐그물은 금방 배 한척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치우는 폐그물보다 버려지는 양이 훨씬 많아 바닷속은 갈수록 오염이 심해 갑니다. 폐그물은 이와 같이 해양 생물을 마구 포획해 씨를 말림으로써 바다 생태계의 지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닷속에 버려진 폐그물의 양은 지금으로서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바다속 오염 방지를 위해 어민들과 당국의 인식 전환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다 생태계 파괴하는 폐그물
    • 입력 1999-01-19 21:00:00
    뉴스 9

바닷속에 버려진 그물 때문에 빚어지는 바다 생태계 파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강릉 앞바다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이 또 다시 확인됐습니다.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바닷속에 버려진 폐그물을 제거하기 위해 스킨스쿠버 대원들 50여명이 오늘 겨울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청정해역인 이 곳 바다 밑바닥에는 쓰다 버린 폐그물로 심하게 오염됐습니다. 조류에 쓸린 폐그물이 마치 밧줄처럼 말려 있습니다. 해초와 바위를 온통 뒤덮은 폐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심하게 부패됐습니다. 폐그물에서 뭄부림치다 몸통이 잘린 물고기, 새끼 복어도 희생자가 됐습니다. 바위틈 사이에서 먹이를 찾던 게도 폐그물에 걸려 꼼짝 못하고 성게도 이 속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살아 몸부림치는 우럭 한 마리를 폐그물 작업반이 그물을 찢어 살려 보냅니다.


⊙ 정상훈 전무 (생활체육 서울 스쿠버 연합회) :

파도나 아니면 조류의 영향에 의해서 가라앉은 것도 있고 그 다음에 많지는 않지만 일부 어민들이 과거에 이렇게 투기를 했던 그런 것들입니다.


⊙ 김명섭 기자 :

작업요원들이 걷어내는 폐그물은 금방 배 한척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치우는 폐그물보다 버려지는 양이 훨씬 많아 바닷속은 갈수록 오염이 심해 갑니다. 폐그물은 이와 같이 해양 생물을 마구 포획해 씨를 말림으로써 바다 생태계의 지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닷속에 버려진 폐그물의 양은 지금으로서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바다속 오염 방지를 위해 어민들과 당국의 인식 전환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