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강제징용된 김경석할아버지, 일본회사 상대 법정투쟁벌여 직접배상받아

입력 1999.04.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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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때 일본에 강제 징용된 올해 72살의 할아버지가 일본 회사를 상대로 8년간의 법정투쟁을 벌인 끝에 징용 생존자에 대한 첫 번째 직접 배상을 받아냈습니다. 도쿄의 김청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김청원 특파원 :

8년 법정투쟁 끝에 받은 화해금 410만 엔, 그동안 들인 비용에도 미치지 않는 돈이지만 김경석 옹은 감격에 겨워합니다.


⊙ 김경석 옹 (72, 강원도 춘천) :

일본 기업이 정부를 대신해서 사과의 표시를 했다고 봅니다. 그들이 돈이 많아서 준 게 아니고 돈을 줌으로써 그들의 자존심과 같이 넘어 온 것입니다.


⊙ 김청원 특파원 :

17살 때인 지난 42년 일본 강관회사에 강제로 끌려온 김 옹은 중노동에 시달리던 중 조선인 노동자들의 파업 주동자로 몰려 모진 고문을 당합니다. 해방 후 양쪽 어깨를 못 쓰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다 지난 91년 소송을 냈으나 강제 징용 사실이 없다는 판결로 패하고 맙니다. 김 옹은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외롭게 일본 국회도서관 등을 드나들며 일본 강관회사에 강제노역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찾아냈고, 김 옹의 집념에 감동한 일본인 변호사 등 변호인단 11명의 무료변호와 정성으로 끝내는 2심 법원인 도쿄 고등법원에서 상해와 고통을 인정받았습니다.


⊙ 아스사와 카즈유키 (담당 변호인) :

김 옹의 삶에 새 출구가 생겨 정말로 기쁩니다.


⊙ 김청원 특파원 :

징용 생존자로서는 처음 얻어낸 이번 법정화해는 일본 법원에 지금 계류 중인 50여 건의 징용 배상관련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청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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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강제징용된 김경석할아버지, 일본회사 상대 법정투쟁벌여 직접배상받아
    • 입력 1999-04-08 21:00:00
    뉴스 9

태평양전쟁 때 일본에 강제 징용된 올해 72살의 할아버지가 일본 회사를 상대로 8년간의 법정투쟁을 벌인 끝에 징용 생존자에 대한 첫 번째 직접 배상을 받아냈습니다. 도쿄의 김청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김청원 특파원 :

8년 법정투쟁 끝에 받은 화해금 410만 엔, 그동안 들인 비용에도 미치지 않는 돈이지만 김경석 옹은 감격에 겨워합니다.


⊙ 김경석 옹 (72, 강원도 춘천) :

일본 기업이 정부를 대신해서 사과의 표시를 했다고 봅니다. 그들이 돈이 많아서 준 게 아니고 돈을 줌으로써 그들의 자존심과 같이 넘어 온 것입니다.


⊙ 김청원 특파원 :

17살 때인 지난 42년 일본 강관회사에 강제로 끌려온 김 옹은 중노동에 시달리던 중 조선인 노동자들의 파업 주동자로 몰려 모진 고문을 당합니다. 해방 후 양쪽 어깨를 못 쓰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다 지난 91년 소송을 냈으나 강제 징용 사실이 없다는 판결로 패하고 맙니다. 김 옹은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외롭게 일본 국회도서관 등을 드나들며 일본 강관회사에 강제노역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찾아냈고, 김 옹의 집념에 감동한 일본인 변호사 등 변호인단 11명의 무료변호와 정성으로 끝내는 2심 법원인 도쿄 고등법원에서 상해와 고통을 인정받았습니다.


⊙ 아스사와 카즈유키 (담당 변호인) :

김 옹의 삶에 새 출구가 생겨 정말로 기쁩니다.


⊙ 김청원 특파원 :

징용 생존자로서는 처음 얻어낸 이번 법정화해는 일본 법원에 지금 계류 중인 50여 건의 징용 배상관련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청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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