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중국산 호박종자, 바이러스 감염돼 농사포기 농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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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기 앵커 :
지난 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산 수박 종자 때문에 재배농가들이 큰 피해를 본 일이 있습니다마는 올해는 중국산 호박종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검역체계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재호 기자 :
전라북도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호박 재배단지입니다. 그러나 한창 수확해야 할 호박들이 버려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말라죽었는가 하면 다 자란 것도 울퉁불퉁 기형으로 쓸모가 없습니다.
⊙ 김성춘 (재배농민) :
이렇게 곰보가 져 버렸어요. 울득불득하니.
⊙ 이재호 기자 :
잎에는 붉은 반점이 퍼져 있고 열매는 어릴 때부터 구부러진 채 기형으로 자랍니다. 병든 호박을 보다 못한 농민들은 지난 겨울 애써 가꾼 호박밭을 트랙터로 갈아 엎어버립니다.
⊙ 김봉섭 (재배농민) :
30년 동안 호박농사를 지었어도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아무리 살균 소독을 해도 전혀 듣지 않고요.
⊙ 이재호 기자 :
수확을 하지 못한 피해면적만도 약100만 평, 국립농업 과학기술원은 감염 원인을 조사한 결과 호박 씨앗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 최용철 과장 (국립농업 과학기술원) :
바이러스라고 CGMNV라고 있는데 그 것 하고 동일합니다. 막대형 바이러스입니다.
⊙ 이재호 기자 :
특히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는 처음 집단으로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여서 농산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 이기원 교수 (경북대 농생물학과) :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호박에서나 수박에서 지금 이 계통은 이렇게 집단적으로 발생한 적은 없습니다.
⊙ 이재호 기자 :
그러나 지난 97년 중국에서 이 호박종자를 들여온 회사 측은 병균감염 여부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이상길 부장 (흥농종묘 마케팅부) :
종자전형으로 관련된 예가 전세계적으로 한번도 없었으니까 저희로서는 감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이재호 기자 :
또한 검역당국도 종묘 회사에 책임을 미루며 아예 검역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 고경일 과장 (국립식물검역소) :
인간이 채종한 종자에 대해서는 생산 업체가 자가검사해서 품질보증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써 있습니다.
⊙ 이재호 기자 :
현재 우리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자의 70, 80%는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현지에서 위탁 생산한 것들입니다. 허술한 검역체계로 외래 병균에 감염된 각종 종자들이 마구 유입되면서 농민들만 한해 농사를 망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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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781-1234; 중국산 호박종자, 바이러스 감염돼 농사포기 농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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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5-16 21:00:00
⊙ 백운기 앵커 :
지난 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산 수박 종자 때문에 재배농가들이 큰 피해를 본 일이 있습니다마는 올해는 중국산 호박종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검역체계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재호 기자 :
전라북도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호박 재배단지입니다. 그러나 한창 수확해야 할 호박들이 버려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말라죽었는가 하면 다 자란 것도 울퉁불퉁 기형으로 쓸모가 없습니다.
⊙ 김성춘 (재배농민) :
이렇게 곰보가 져 버렸어요. 울득불득하니.
⊙ 이재호 기자 :
잎에는 붉은 반점이 퍼져 있고 열매는 어릴 때부터 구부러진 채 기형으로 자랍니다. 병든 호박을 보다 못한 농민들은 지난 겨울 애써 가꾼 호박밭을 트랙터로 갈아 엎어버립니다.
⊙ 김봉섭 (재배농민) :
30년 동안 호박농사를 지었어도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아무리 살균 소독을 해도 전혀 듣지 않고요.
⊙ 이재호 기자 :
수확을 하지 못한 피해면적만도 약100만 평, 국립농업 과학기술원은 감염 원인을 조사한 결과 호박 씨앗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 최용철 과장 (국립농업 과학기술원) :
바이러스라고 CGMNV라고 있는데 그 것 하고 동일합니다. 막대형 바이러스입니다.
⊙ 이재호 기자 :
특히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는 처음 집단으로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여서 농산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 이기원 교수 (경북대 농생물학과) :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호박에서나 수박에서 지금 이 계통은 이렇게 집단적으로 발생한 적은 없습니다.
⊙ 이재호 기자 :
그러나 지난 97년 중국에서 이 호박종자를 들여온 회사 측은 병균감염 여부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이상길 부장 (흥농종묘 마케팅부) :
종자전형으로 관련된 예가 전세계적으로 한번도 없었으니까 저희로서는 감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이재호 기자 :
또한 검역당국도 종묘 회사에 책임을 미루며 아예 검역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 고경일 과장 (국립식물검역소) :
인간이 채종한 종자에 대해서는 생산 업체가 자가검사해서 품질보증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써 있습니다.
⊙ 이재호 기자 :
현재 우리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자의 70, 80%는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현지에서 위탁 생산한 것들입니다. 허술한 검역체계로 외래 병균에 감염된 각종 종자들이 마구 유입되면서 농민들만 한해 농사를 망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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