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서해안 시화 간석지, 훼손상태 심각

입력 1999.05.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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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서해안 시화호가 죽음의 호수라고 부를 정도로 썩어 버린 데 이어서 이 근처 수백만 평의 간석지마저도 훼손 상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이곳이 거의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보도에 이영진 기자입니다.


⊙ 이영진 기자 :

경기도 화성군의 시화 간석지입니다. 바다에서 육지로 바뀐 지 8년 자연의 속살을 드러낸 듯 기묘한 암석과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이 귀중한 자연 자원이 마구 파괴되고 있습니다. 거북 모양의 이 자연석은 어깨 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암석들은 1억 년 전 중생대 지층으로 공룡알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될 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 정갑식 박사 (한국해양연구소) :

세계적으로 희귀한 공룡의 화석 같은 게 나올 수 있는 충분한 지층입니다.


⊙ 이영진 기자 :

삼림의 파괴는 더 심합니다. 관상용으로 인기 있는 측백나무는 모조리 베어져 있습니다. 약용으로 쓰이는 느릅나무는 껍질만 벗겨 갑니다. 살아 있는 나무의 껍질도 무참히 벗겨져 있습니다.


⊙ 이정렬 (경기도 안산시) :

참 아까운 생각이 들죠. 막 잘라 놓고 그러면 참 보기도 안 좋고.


⊙ 이영진 기자 :

산등성엔 뿌리를 캐낸 구덩이가 즐비하고 아예 민둥산이 되어 버린 곳도 있습니다.


⊙ 최종인 (환경운동가) :

오른쪽에도 나무들이 무성했는데 반만 남기고 다 파 갔습니다.


⊙ 이영진 기자 :

발길이 닿는 곳마다 쓰레기도 넘쳐 납니다. 수려한 형상의 바위틈마다 썩지도 않는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예 쓰레기장이 되어 버린 곳도 있습니다. 각종 생활 쓰레기에서부터 심지어 소파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검은 천을 덮어 죽은 송아지까지 버렸습니다. 근처에서 음식을 만드는 시민들의 감염이 우려될 지경입니다. 죽음의 호수가 돼 버린 시화호에 이어 간석지까지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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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서해안 시화 간석지, 훼손상태 심각
    • 입력 1999-05-22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서해안 시화호가 죽음의 호수라고 부를 정도로 썩어 버린 데 이어서 이 근처 수백만 평의 간석지마저도 훼손 상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이곳이 거의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보도에 이영진 기자입니다.


⊙ 이영진 기자 :

경기도 화성군의 시화 간석지입니다. 바다에서 육지로 바뀐 지 8년 자연의 속살을 드러낸 듯 기묘한 암석과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이 귀중한 자연 자원이 마구 파괴되고 있습니다. 거북 모양의 이 자연석은 어깨 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암석들은 1억 년 전 중생대 지층으로 공룡알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될 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 정갑식 박사 (한국해양연구소) :

세계적으로 희귀한 공룡의 화석 같은 게 나올 수 있는 충분한 지층입니다.


⊙ 이영진 기자 :

삼림의 파괴는 더 심합니다. 관상용으로 인기 있는 측백나무는 모조리 베어져 있습니다. 약용으로 쓰이는 느릅나무는 껍질만 벗겨 갑니다. 살아 있는 나무의 껍질도 무참히 벗겨져 있습니다.


⊙ 이정렬 (경기도 안산시) :

참 아까운 생각이 들죠. 막 잘라 놓고 그러면 참 보기도 안 좋고.


⊙ 이영진 기자 :

산등성엔 뿌리를 캐낸 구덩이가 즐비하고 아예 민둥산이 되어 버린 곳도 있습니다.


⊙ 최종인 (환경운동가) :

오른쪽에도 나무들이 무성했는데 반만 남기고 다 파 갔습니다.


⊙ 이영진 기자 :

발길이 닿는 곳마다 쓰레기도 넘쳐 납니다. 수려한 형상의 바위틈마다 썩지도 않는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예 쓰레기장이 되어 버린 곳도 있습니다. 각종 생활 쓰레기에서부터 심지어 소파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검은 천을 덮어 죽은 송아지까지 버렸습니다. 근처에서 음식을 만드는 시민들의 감염이 우려될 지경입니다. 죽음의 호수가 돼 버린 시화호에 이어 간석지까지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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