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객토 해준다던 업자 흙 파놓은후, 문전옥답 자갈밭으로 변해

입력 1999.05.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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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문적옥답이던 논밭이 객토 작업 후에 자갈밭으로 변한 곳이 있습니다. 농민들은 모내기도 못한 채 한숨만 쉬고 있는데도 관련 기관들은 별일 아니라는 식입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 양지우 기자 :

모내기철이지만 논에선 돌 골라내기가 한창입니다. 공짜로 객토를 해준다던 업자가 지난 3월 흙을 파다 놓은 후 동네 문전옥답이 자갈밭으로 변했다는 게 농민들의 이야기입니다.


⊙ 농민 :

삽이 들어가야 농사짓는데, 삽은커녕 호미도 안 들어가요.


⊙ 양지우 기자 :

굴삭기 바퀴조차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논에선 바위 덩어리에다 철근까지 나옵니다.


- 철거 현장 같은 데서 가져온 것 아닙니까?

⊙ 객토업자 :

콘크리트 덩어리 있는지 찾아보세요.


⊙ 양지우 기자 :

물 없는 논을 살펴본 지 10분만에 콘크리트 덩어리와 시멘트 벽돌, 심지어 아스콘도 발견됩니다. 객토 작업이 끝난 논에서 나온 폐기물들입니다. 철근에다 각목까지 논이 아니라 아예 공사장 같습니다.


⊙ 객토업자 :

폐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다 주워낼려고 한 것인데.


⊙ 양지우 기자 :

가까스로 심어놓은 모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죽어 가는데도 의왕시청과 농업 기술지원 센터 등은 아직 별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의왕시 담당 직원 :

현장에 네 번쯤 나갔죠.

- 폐기물 못 보셨어요?

못 봤죠.


⊙ 양지우 기자 :

1년에 한 번 하는 모내기 시기를 놓쳐 버린 농민은 내년 농사까지 걱정합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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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로 객토 해준다던 업자 흙 파놓은후, 문전옥답 자갈밭으로 변해
    • 입력 1999-05-24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문적옥답이던 논밭이 객토 작업 후에 자갈밭으로 변한 곳이 있습니다. 농민들은 모내기도 못한 채 한숨만 쉬고 있는데도 관련 기관들은 별일 아니라는 식입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 양지우 기자 :

모내기철이지만 논에선 돌 골라내기가 한창입니다. 공짜로 객토를 해준다던 업자가 지난 3월 흙을 파다 놓은 후 동네 문전옥답이 자갈밭으로 변했다는 게 농민들의 이야기입니다.


⊙ 농민 :

삽이 들어가야 농사짓는데, 삽은커녕 호미도 안 들어가요.


⊙ 양지우 기자 :

굴삭기 바퀴조차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논에선 바위 덩어리에다 철근까지 나옵니다.


- 철거 현장 같은 데서 가져온 것 아닙니까?

⊙ 객토업자 :

콘크리트 덩어리 있는지 찾아보세요.


⊙ 양지우 기자 :

물 없는 논을 살펴본 지 10분만에 콘크리트 덩어리와 시멘트 벽돌, 심지어 아스콘도 발견됩니다. 객토 작업이 끝난 논에서 나온 폐기물들입니다. 철근에다 각목까지 논이 아니라 아예 공사장 같습니다.


⊙ 객토업자 :

폐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다 주워낼려고 한 것인데.


⊙ 양지우 기자 :

가까스로 심어놓은 모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죽어 가는데도 의왕시청과 농업 기술지원 센터 등은 아직 별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의왕시 담당 직원 :

현장에 네 번쯤 나갔죠.

- 폐기물 못 보셨어요?

못 봤죠.


⊙ 양지우 기자 :

1년에 한 번 하는 모내기 시기를 놓쳐 버린 농민은 내년 농사까지 걱정합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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