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건; 유치원생 등 23명 참변

입력 1999.06.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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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참사였습니다. 경기도 화성군의 한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불이 나서 단잠에 빠져있던 유치원생 등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변을 당한 어린 천사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먼저 사고의 개요를 용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용태영 기자 :

조용하던 어린이들의 잠자리가 불바다로 변했습니다. 방이란 방마다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거침없는 불길에 지도교사들은 그저 손을 놓고 바라볼 뿐입니다.


- 불을 꺼야지 무슨 인원 파악이야.?

- 그러니까 물이 어디 있느냐고요?

- 뒤에 수영장이 있잖아


온 건물이 온통 불길에 휩싸였는데도 소방차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뒤늦게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이미 한참 늦었습니다. 어린이들이 깊이 자고 있던 새벽 1시 반쯤에 3층 방에서 불이 났다는 것이 지도교사들의 말입니다.


⊙ 천경자 (소망유치원장) :

제정신이 아니죠. 저도 같이 죽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애들이 또 있잖아요.


⊙ 용태영 기자 :

미처 어린이들을 모두 대피시키기도 전에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 장희성 (지도교사) :

너무 순식간이어서 생각도 안나요. 그러니까 저기에 불 붙은 것 알고 나서 애들한테 알리고 나서도 와 봤더니 중간까지 와 있었어요. 불이.


⊙ 용태영 기자 :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뒤덮는 가운데 당황한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한데 엉켜서 건물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김재훈 (지도교사) :

그때 당시에 아이들 울면서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가다가 복도에 앉아가지고 멍하니 앉아만 있고.


⊙ 용태영 기자 :

어른들만 믿었던 천진한 어린이들 23명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게 숨졌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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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건; 유치원생 등 23명 참변
    • 입력 1999-06-30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참사였습니다. 경기도 화성군의 한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불이 나서 단잠에 빠져있던 유치원생 등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변을 당한 어린 천사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먼저 사고의 개요를 용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용태영 기자 :

조용하던 어린이들의 잠자리가 불바다로 변했습니다. 방이란 방마다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거침없는 불길에 지도교사들은 그저 손을 놓고 바라볼 뿐입니다.


- 불을 꺼야지 무슨 인원 파악이야.?

- 그러니까 물이 어디 있느냐고요?

- 뒤에 수영장이 있잖아


온 건물이 온통 불길에 휩싸였는데도 소방차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뒤늦게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이미 한참 늦었습니다. 어린이들이 깊이 자고 있던 새벽 1시 반쯤에 3층 방에서 불이 났다는 것이 지도교사들의 말입니다.


⊙ 천경자 (소망유치원장) :

제정신이 아니죠. 저도 같이 죽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애들이 또 있잖아요.


⊙ 용태영 기자 :

미처 어린이들을 모두 대피시키기도 전에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 장희성 (지도교사) :

너무 순식간이어서 생각도 안나요. 그러니까 저기에 불 붙은 것 알고 나서 애들한테 알리고 나서도 와 봤더니 중간까지 와 있었어요. 불이.


⊙ 용태영 기자 :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뒤덮는 가운데 당황한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한데 엉켜서 건물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김재훈 (지도교사) :

그때 당시에 아이들 울면서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가다가 복도에 앉아가지고 멍하니 앉아만 있고.


⊙ 용태영 기자 :

어른들만 믿었던 천진한 어린이들 23명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게 숨졌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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