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논란 빚었던 천경자 화백 미인도, 검거된 위조범 소행으로 드러나

입력 1999.07.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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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이들이 위조했던 그림들은 전문가도 가려내기 힘들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진위논란을 빚었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도 이번에 붙잡힌 위조범이 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민필규 기자입니다.


⊙ 민필규 기자 :

이번에 구속된 동양화 위조범 권춘식 씨는 지난 91년 가짜시비에 휘말렸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자신이 위조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술계는 이 그림을 진품이라고 감정해 만약 권씨의 말이 맞다면 이들의 위조수법은 전문가들조차 판별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이들의 위조수법은 다양합니다. 먼저 유산지 모사입니다. 유명작가의 작품 진본위에 기름을 먹인 유산지를 덮어놓고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립니다. 밑그림이 완성된 유산지위에 다시 한지를 놓고 화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물감 등으로 채색을 해 위조그림을 완성합니다. 겸제 정선과 청전 이상범 등의 그림이 이 수법으로 위조됐습니다. 다음은 앞장과 뒷장 떼기, 여러장이 겹쳐져 두터운 종이위에 그려진 동양화를 물에 넣고 불려 2장으로 분리해 희미하게 남아있는 앞그림이나 뒷그림을 채색해 원본 2장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낙관과 서명 바꿔치기도 단골메뉴였습니다. 주로 무명작가의 풍속도 등에 유명작가의 낙관과 서명을 넣은 것입니다.

- 하얗잖아요. 글자들이 다. 지금 낙관을 뺀 거에요.


뿐만 아니라 슬라이드 필름까지 모작에 이용하는 등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국가문화재급까지 이들의 범행대상이 됐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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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위논란 빚었던 천경자 화백 미인도, 검거된 위조범 소행으로 드러나
    • 입력 1999-07-07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이들이 위조했던 그림들은 전문가도 가려내기 힘들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진위논란을 빚었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도 이번에 붙잡힌 위조범이 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민필규 기자입니다.


⊙ 민필규 기자 :

이번에 구속된 동양화 위조범 권춘식 씨는 지난 91년 가짜시비에 휘말렸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자신이 위조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술계는 이 그림을 진품이라고 감정해 만약 권씨의 말이 맞다면 이들의 위조수법은 전문가들조차 판별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이들의 위조수법은 다양합니다. 먼저 유산지 모사입니다. 유명작가의 작품 진본위에 기름을 먹인 유산지를 덮어놓고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립니다. 밑그림이 완성된 유산지위에 다시 한지를 놓고 화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물감 등으로 채색을 해 위조그림을 완성합니다. 겸제 정선과 청전 이상범 등의 그림이 이 수법으로 위조됐습니다. 다음은 앞장과 뒷장 떼기, 여러장이 겹쳐져 두터운 종이위에 그려진 동양화를 물에 넣고 불려 2장으로 분리해 희미하게 남아있는 앞그림이나 뒷그림을 채색해 원본 2장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낙관과 서명 바꿔치기도 단골메뉴였습니다. 주로 무명작가의 풍속도 등에 유명작가의 낙관과 서명을 넣은 것입니다.

- 하얗잖아요. 글자들이 다. 지금 낙관을 뺀 거에요.


뿐만 아니라 슬라이드 필름까지 모작에 이용하는 등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국가문화재급까지 이들의 범행대상이 됐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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