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가 놀이터 놀던 어린이들에게 흉기휘둘러 1명 사망

입력 1999.07.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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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30대 정신질환자가 놀이터에서 놀던 어린이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중화동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권순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권순범 기자 :

서울 중화동 주택가 놀이터. 오늘 오전도 어린이 5명이 여느 때처럼 그네와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30대 남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3명이 쓰러졌습니다. 2명은 급히 달아났습니다.


⊙ 김미희 (초등학교 5년) :

그 아저씨가 얘네들을 찔렀으니깐요, 얘네들 무서워서 도망왔나봐요. 저 학교 끝나고 딱 오는데 걔네들 울면서 막 가는거에요.


⊙ 권순범 기자 :

4살난 조형은 양은 결국 숨졌습니다. 강민석 군 등 나머지 2명은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입니다.


⊙ 강금수 (중태 어린이 아버지) :

상처를 봤는데 사람으로서 저도 못 보겠더라고요.


⊙ 권순범 기자 :

이 모 씨는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용의자 이 모 씨 :

제가 인제 사형선고 받으면 죽을 수 있잖아요. 죽을려고요.


⊙ 권순범 기자 :

말도 안 되는 진술은 이어졌습니다

.

- 혼자 못 죽을 것 같아서 같이 죽을려고 죽였습니다.


이 모 씨는 알고 보니 지난 83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정신질환자입니다. 정신질환자 관리소홀이 빚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 하지만 그 결과는 어린 한 생명이 희생됐고 두 생명도 중태에 빠진 가족으로서는 땅을 치고도 모자랄 큰 사건이었습니다.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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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질환자가 놀이터 놀던 어린이들에게 흉기휘둘러 1명 사망
    • 입력 1999-07-16 21:00:00
    뉴스 9

⊙ 박경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30대 정신질환자가 놀이터에서 놀던 어린이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중화동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권순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권순범 기자 :

서울 중화동 주택가 놀이터. 오늘 오전도 어린이 5명이 여느 때처럼 그네와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30대 남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3명이 쓰러졌습니다. 2명은 급히 달아났습니다.


⊙ 김미희 (초등학교 5년) :

그 아저씨가 얘네들을 찔렀으니깐요, 얘네들 무서워서 도망왔나봐요. 저 학교 끝나고 딱 오는데 걔네들 울면서 막 가는거에요.


⊙ 권순범 기자 :

4살난 조형은 양은 결국 숨졌습니다. 강민석 군 등 나머지 2명은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입니다.


⊙ 강금수 (중태 어린이 아버지) :

상처를 봤는데 사람으로서 저도 못 보겠더라고요.


⊙ 권순범 기자 :

이 모 씨는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용의자 이 모 씨 :

제가 인제 사형선고 받으면 죽을 수 있잖아요. 죽을려고요.


⊙ 권순범 기자 :

말도 안 되는 진술은 이어졌습니다

.

- 혼자 못 죽을 것 같아서 같이 죽을려고 죽였습니다.


이 모 씨는 알고 보니 지난 83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정신질환자입니다. 정신질환자 관리소홀이 빚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 하지만 그 결과는 어린 한 생명이 희생됐고 두 생명도 중태에 빠진 가족으로서는 땅을 치고도 모자랄 큰 사건이었습니다.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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