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장기-기미가요를 국기-국가로 확정, 법안 통과

⊙ 박경희 앵커 :

그동안 논란을 일으켜 온 일장기를 국기로 기미가요를 국가로 한다는 법안이 오늘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도쿄에서 정용석 특파원입니다.

⊙ 정용석 특파원 :

오늘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국기, 국가법안의 골자는 일장기를 일본의 국기로 기미가요를 일본의 국가로 정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법은 지난 2월 말 히로시마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 기미가요 연주를 둘러싼 갈등으로 교장이 자살했던 사건이 계기가 돼 제정이 됐습니다. 일본 문부성은 이제는 교육현장에서 기미가요를 부를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며 강제성은 띠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아리마 (교육부 장관) :

이 법안은 헌법에 명시돼 있는 사상과 양심을 제약하지 않습니다.

⊙ 정용석 특파원 :

그러나 어제도 입학식에서 기미가요의 피아노반주를 거부한 초등학교 교사가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이 법이 기미가요를 거부하는 교사들을 제재하는데 이용되지 않을까 교사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아시아침략의 상징인 일장기와 천왕을 예찬하는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제정할 수 없다고 반대해 왔습니다.

- 반대! 반대!

다음주에 도쿄에서 대규모의 반대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일본의 국기, 국가법안은 그 시행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정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