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광그룹 주식양여 과정 관여했던 전 삼성그룹 임원 소환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보광그룹 탈세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보광그룹 주식양여 과정에 관여했던 전 삼성그룹 고위 임원 3명을 전격 소환했습니다.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 황상무 기자 :

삼성그룹의 전직 최고위 임원 3명이 검찰에 불려 나왔습니다. 김동익 전 중앙일보 사장과 조우동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두석 전 조선호텔 사장이 소환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삼성의 계열회사였던 보광의 주식 8만여 주 27억 원 상당을 자신들의 명의로 갖고 있다가 홍석현 사장에게 넘겼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홍석현 씨가 3사람 명의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돈을 이 계좌로 송금해 매매를 가장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14억 원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3사람은 그러나 회사 임원으로서 명의만 빌려줬을 뿐 주식은 원래부터 홍 사장 소유였다며 기업의 관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밖에도 보광의 자금담당 실무자 3~4명을 추가로 불러 부동산 매입 과정 등에서 증발된 수십 억 원의 사용처 등 보광의 자금운용 내역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실무자들 중에서도 탈세에 적극 개입한 혐의가 있는 사람은 처벌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홍 사장과 그 일가의 명의로 된 1,071개 차명계좌에 대해 계좌추적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