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관람질서 실종

입력 1999.10.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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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2002년 월드컵이 3년 뒤입니다마는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관람질서 얘기입니다. 어제 올림픽축구 예선전이 벌어졌던 잠실경기장을 박성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박성래 기자 :

경기 시작 전부터 주변도로는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습니다. 도로를 따라 승용차는 물론 버스와 덤프 트럭까지 늘어섰습니다.


- 왜 여기 주차하세요?

- 애 때문에 잠시. 차댈 데가 없어요.


하지만 주차료 2,000원을 받는 주차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암표상들도 여전히 기승입니다.


- 본부석, 2만 원만 내요.

- 어디서 났어요?

- 손님한테 샀다니까. 특석이라니까.


축구협회에서 발행한 특석 초대권까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소지품 검사도 하지 않기 때문에 술이 공개적으로 팔립니다. 이러다 보니 술에 취한 관람객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응원하는 팀이 불리해지자 경기장 안으로 물병을 마구 던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몇 걸음 돌아가기가 귀찮아서 출입문을 놔두고 담을 넘어 다니기도 합니다.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지만 치우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3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축구경기장의 질서는 여전히 세계에 보여주기에는 민망한 수준입니다.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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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관람질서 실종
    • 입력 1999-10-04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2002년 월드컵이 3년 뒤입니다마는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관람질서 얘기입니다. 어제 올림픽축구 예선전이 벌어졌던 잠실경기장을 박성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박성래 기자 :

경기 시작 전부터 주변도로는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습니다. 도로를 따라 승용차는 물론 버스와 덤프 트럭까지 늘어섰습니다.


- 왜 여기 주차하세요?

- 애 때문에 잠시. 차댈 데가 없어요.


하지만 주차료 2,000원을 받는 주차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암표상들도 여전히 기승입니다.


- 본부석, 2만 원만 내요.

- 어디서 났어요?

- 손님한테 샀다니까. 특석이라니까.


축구협회에서 발행한 특석 초대권까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소지품 검사도 하지 않기 때문에 술이 공개적으로 팔립니다. 이러다 보니 술에 취한 관람객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응원하는 팀이 불리해지자 경기장 안으로 물병을 마구 던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몇 걸음 돌아가기가 귀찮아서 출입문을 놔두고 담을 넘어 다니기도 합니다.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지만 치우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3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축구경기장의 질서는 여전히 세계에 보여주기에는 민망한 수준입니다.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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