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창업 32년만에 불명예 퇴진

입력 1999.1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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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한때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불렸던 김 회장이 창업 32년 만에 이렇게 불명예 퇴진하게 됨으로써 이른바 대마불사의 신화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김우중의 대우 32년을 백진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백진원 기자 :

신문팔이로 사업 감각을 익힌 김우중 회장이 지난 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하면서 대우 신화가 시작됐습니다. 대우실업을 세운 김 회장은 모 기업 인수 등으로 확장을 거듭해 지난 93년 세계경영 선언을 계기로 4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재계 2위로 대우를 밀어올렸습니다.


⊙ 김우중 회장 KBS 회견 (83년 1월 2일) :

아직도 저희들이 개척하고 해야 될 나라가 많기 때문에 한다고 하면 수출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많이 신장할 수 있지 않겠냐.


⊙ 백진원 기자 :

그러나 무리한 확대 경영과 차입경영, 밀어내기식 수출로 늘어난 부채는 IMF 위기 속의 대우를 침몰로 몰아갔습니다. 대우는 현재 60조 원이 넘는 부채에 허덕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1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 추진 등 계열사 대부분이 정리절차에 들어가 있습니다.


⊙ 대우 구조조정안 발표 (지난 7월 25일) :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받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백진원 기자 :

그러나 대우 정리의 걸림돌임을 인식한 62살의 김 회장이 오늘 끝내 대우를 떠나기로 선언함으로써 자신의 마지막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결국 IMF라는 큰 파고를 만나고도 위기는 기회라고 외쳐 온 무리한 경영이 파국을 맞으면서 국가 경제에 큰 주름살을 남겼습니다. 또한 실패한 경영인 김 회장 자신도 앞으로 민형사상 책임추궁까지 당할 운명에 놓이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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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창업 32년만에 불명예 퇴진
    • 입력 1999-11-0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한때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불렸던 김 회장이 창업 32년 만에 이렇게 불명예 퇴진하게 됨으로써 이른바 대마불사의 신화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김우중의 대우 32년을 백진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백진원 기자 :

신문팔이로 사업 감각을 익힌 김우중 회장이 지난 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하면서 대우 신화가 시작됐습니다. 대우실업을 세운 김 회장은 모 기업 인수 등으로 확장을 거듭해 지난 93년 세계경영 선언을 계기로 4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재계 2위로 대우를 밀어올렸습니다.


⊙ 김우중 회장 KBS 회견 (83년 1월 2일) :

아직도 저희들이 개척하고 해야 될 나라가 많기 때문에 한다고 하면 수출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많이 신장할 수 있지 않겠냐.


⊙ 백진원 기자 :

그러나 무리한 확대 경영과 차입경영, 밀어내기식 수출로 늘어난 부채는 IMF 위기 속의 대우를 침몰로 몰아갔습니다. 대우는 현재 60조 원이 넘는 부채에 허덕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1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 추진 등 계열사 대부분이 정리절차에 들어가 있습니다.


⊙ 대우 구조조정안 발표 (지난 7월 25일) :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받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백진원 기자 :

그러나 대우 정리의 걸림돌임을 인식한 62살의 김 회장이 오늘 끝내 대우를 떠나기로 선언함으로써 자신의 마지막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결국 IMF라는 큰 파고를 만나고도 위기는 기회라고 외쳐 온 무리한 경영이 파국을 맞으면서 국가 경제에 큰 주름살을 남겼습니다. 또한 실패한 경영인 김 회장 자신도 앞으로 민형사상 책임추궁까지 당할 운명에 놓이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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