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할 때, 지역주민들 먼저 분양받는 지역우선제 투기 수단 악용

입력 1999.1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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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지방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외지인의 투기를 막기 위해서 그 지역주민들이 먼저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한 지역우선제가 오히려 투기를 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사례를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성창경 기자 :

경기도 용인에서 70~90평 형대의 아파트를 분양한 한 건설업체의 당첨자 발표현장입니다. 20~30대의 젊은 층이 많고 계약서를 20여 장씩 갖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양권을 사들인 이른바 떴다방 직원들입니다. 분양 계약까지 마친 이 아파트는 요즘 명의를 바꾸는 사람들로 부쩍입니다. 용인지역 주민에게 우선 분양하고 남은 아파트를 다른 지역 사람에게 배분한다는 조건 때문에 분양받지 못한 외지 사람들이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고 있습니다.


⊙ 공인중개사 :

용인사람들이 60~70평대에 살 형편이 안 되니까 어쨌든 차익을 노리고서 판다고 봐야겠죠.


⊙ 성창경 기자 :

이 건설회사가 올 해초 같은 조건으로 분양한 아파트의 실제 입주자는 80% 이상이 서울 사람이고 용인 거주자는 3%가 채 되지 않습니다. 분양은 용인 사람들이 받고 입주는 서울 등 외지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작 실수요자들은 아파트를 용인지역 주민들과 중개업자들에게 프리미엄을 주고 다시 분양받는 셈이 되고 있습니다.


⊙ 신철균 (경기도 고양시) :

용인시 거주자들을 우선 주고 남았을 때에 외부 외지 사람들한테 주니까 외지 사람들은 불이익이지.


⊙ 성창경 기자 :

지방자치단체가 외지 투기꾼 때문에 해당지역 주민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지 못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지역우선제도가 거꾸로 투기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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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할 때, 지역주민들 먼저 분양받는 지역우선제 투기 수단 악용
    • 입력 1999-11-0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지방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외지인의 투기를 막기 위해서 그 지역주민들이 먼저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한 지역우선제가 오히려 투기를 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사례를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성창경 기자 :

경기도 용인에서 70~90평 형대의 아파트를 분양한 한 건설업체의 당첨자 발표현장입니다. 20~30대의 젊은 층이 많고 계약서를 20여 장씩 갖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양권을 사들인 이른바 떴다방 직원들입니다. 분양 계약까지 마친 이 아파트는 요즘 명의를 바꾸는 사람들로 부쩍입니다. 용인지역 주민에게 우선 분양하고 남은 아파트를 다른 지역 사람에게 배분한다는 조건 때문에 분양받지 못한 외지 사람들이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고 있습니다.


⊙ 공인중개사 :

용인사람들이 60~70평대에 살 형편이 안 되니까 어쨌든 차익을 노리고서 판다고 봐야겠죠.


⊙ 성창경 기자 :

이 건설회사가 올 해초 같은 조건으로 분양한 아파트의 실제 입주자는 80% 이상이 서울 사람이고 용인 거주자는 3%가 채 되지 않습니다. 분양은 용인 사람들이 받고 입주는 서울 등 외지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작 실수요자들은 아파트를 용인지역 주민들과 중개업자들에게 프리미엄을 주고 다시 분양받는 셈이 되고 있습니다.


⊙ 신철균 (경기도 고양시) :

용인시 거주자들을 우선 주고 남았을 때에 외부 외지 사람들한테 주니까 외지 사람들은 불이익이지.


⊙ 성창경 기자 :

지방자치단체가 외지 투기꾼 때문에 해당지역 주민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지 못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지역우선제도가 거꾸로 투기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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