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멸종위기 야생동물 밀렵, 공무원 보신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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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국내 최대의 밀렵단이 적발됐다는 소식 지난 주 전해드렸습니다마는 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살쾡이까지 밀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고위직 공무원 등이 이렇게 잡은 야생동물을 몰래 사먹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김영중 기자입니다.
⊙ 김영중 기자 :
밀렵한 야생동물을 도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사의 비밀창고 옆 야산입니다. 땅을 파자 멧돼지와 고라니 등 도살된 야생동물의 뼈와 고기가 나옵니다. 심지어 한국산 살쾡이까지 나옵니다. 사나운 큰 고양이 모습의 갈색 눈, 그리고 얼룩얼룩한 반점이 영락없는 살쾡이입니다. 보존상태로 봐서 적발되기 2~3일 전에 덫에 걸려 잡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살쾡이는 조수보호법상 거래가 금지된 매우 희귀한 동물입니다.
⊙ 정문준 (야생동물 밀거래 조사단) :
살쾡이는 법으로 보호되는 동물입니다.
⊙ 김영중 기자 :
이렇게 밀렵된 야생동물은 경남 남해군에 있는 일반 식당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이 식당은 2층에 밀실을 차려놓고 밀렵된 야생고기를 팔았습니다. 냉장고에서는 각종 야생동물들의 고기가 나옵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이 고기를 요리해 먹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식당 종업원 :
(2층에) 올라가질 못했습니다. 가정집인데 올라갈 일이 있습니까?
⊙ 김영중 기자 :
식당 장부에는 고라니 6인분이 24만 원으로 계산돼 있습니다. 따라서 1인분 200g에 4만 원인 셈입니다. 멧돼지는 2만 5,000원 씩 받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귀한 야생동물일수록 값이 비쌌습니다. 식당 주요고객은 공무원과 교육계 등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 안병훈 (창원지검 거창지청 수사관) :
전국적인 어떤 현상 같은데 공급처가 상당히 많은 것 같네요.
⊙ 김영중 기자 :
환경부와 검찰은 이들을 소환해 야생동물을 먹은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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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781-1234; 멸종위기 야생동물 밀렵, 공무원 보신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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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12-13 21:00:00
⊙ 황현정 앵커 :
국내 최대의 밀렵단이 적발됐다는 소식 지난 주 전해드렸습니다마는 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살쾡이까지 밀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고위직 공무원 등이 이렇게 잡은 야생동물을 몰래 사먹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김영중 기자입니다.
⊙ 김영중 기자 :
밀렵한 야생동물을 도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사의 비밀창고 옆 야산입니다. 땅을 파자 멧돼지와 고라니 등 도살된 야생동물의 뼈와 고기가 나옵니다. 심지어 한국산 살쾡이까지 나옵니다. 사나운 큰 고양이 모습의 갈색 눈, 그리고 얼룩얼룩한 반점이 영락없는 살쾡이입니다. 보존상태로 봐서 적발되기 2~3일 전에 덫에 걸려 잡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살쾡이는 조수보호법상 거래가 금지된 매우 희귀한 동물입니다.
⊙ 정문준 (야생동물 밀거래 조사단) :
살쾡이는 법으로 보호되는 동물입니다.
⊙ 김영중 기자 :
이렇게 밀렵된 야생동물은 경남 남해군에 있는 일반 식당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이 식당은 2층에 밀실을 차려놓고 밀렵된 야생고기를 팔았습니다. 냉장고에서는 각종 야생동물들의 고기가 나옵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이 고기를 요리해 먹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식당 종업원 :
(2층에) 올라가질 못했습니다. 가정집인데 올라갈 일이 있습니까?
⊙ 김영중 기자 :
식당 장부에는 고라니 6인분이 24만 원으로 계산돼 있습니다. 따라서 1인분 200g에 4만 원인 셈입니다. 멧돼지는 2만 5,000원 씩 받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귀한 야생동물일수록 값이 비쌌습니다. 식당 주요고객은 공무원과 교육계 등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 안병훈 (창원지검 거창지청 수사관) :
전국적인 어떤 현상 같은데 공급처가 상당히 많은 것 같네요.
⊙ 김영중 기자 :
환경부와 검찰은 이들을 소환해 야생동물을 먹은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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