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 당선되면 갚겠다며 곳곳에 부담

입력 2000.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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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후보,선거,선거홍보

집중취재

여전한 돈 선거


⊙ 김종진 앵커 :

돈 선거 풍토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돈이 불씨 같다는 후보자들은 금뺏지만 달면 갚겠다며 사방에 부담을 주고 있고,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이런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 벌리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김동진, 이춘호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김동진 기자 :

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의 홍보 캐릭터를 맡았던 광고업체입니다. 그러나 개발 비용은 커녕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빚만 지게 돼 사무실까지 지하로 옮겨야 했습니다. 후보측이 터무니없는 이유를 대며 계약 무효를 주장한 것입니다.


⊙ 선거 캐릭터 개발업자 :

지금 와서 자기네 상황이 캐릭터를 쓸 분위기가 아니라며 (돈을 안 줬습니다.)


⊙ 김동진 기자 :

그러나 후보측은 이미 의정 보고서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캐릭터를 사용한 뒤였습니다. 광고업자는 1,500만 원의 개발비를 고스란히 떼인 셈입니다.


⊙ 선거 홍보업자 :

정치인하고 일하면 돈 떼인다는 인식이 거의 깔려 있죠.


⊙ 김동진 기자 :

지난 15대 총선 때 한 후보의 홍보를 맡았던 광고업체, 금뺏지만 달면 돈을 갚겠다는 후보의 말만 믿고 어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후보측은 선거에 떨어지자 돈을 갚지 않고 잠적해 버렸고 4년이 지난 지금도 돈을 받지 못했습니다. 3천 만 원을 그냥 떼인 셈입니다.


⊙ 선거 홍보업자 :

선거일 직후에 지급되는 어음을 주고 낙선하면 부도를 낸다 그거죠.


⊙ 김동진 기자 :

이 때문에 광고업계에서는 선거 특수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 인쇄업자 :

당선되면 바쁘다고 떨어지면 떨어졌다고 만날 수가 없습니다.


⊙ 김동진 기자 :

이렇게 선거 때마다 번번이 피해를 입으면서도 문제 후보가 언제 국회의원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달라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인들도 선거 때면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조직 운영비다 뭐다 하며 손을 벌리는 출마자들이 수시로 찾아오거나 전화를 해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로 자리를 비우기 일쑤입니다.


⊙ 중소기업인 :

(후보들 때문에) 사무실을 비우는 경우가 많죠. 영업이 거의 중단될 정도죠.


⊙ 김동진 기자 :

이러한 일부 후보자들의 행태 때문에 돈이 안 드는 선거판을 이룬다는 정치인들의 말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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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 당선되면 갚겠다며 곳곳에 부담
    • 입력 2000-03-20 21:00:00
    뉴스 9

국회의원후보,선거,선거홍보

집중취재

여전한 돈 선거


⊙ 김종진 앵커 :

돈 선거 풍토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돈이 불씨 같다는 후보자들은 금뺏지만 달면 갚겠다며 사방에 부담을 주고 있고,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이런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 벌리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김동진, 이춘호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김동진 기자 :

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의 홍보 캐릭터를 맡았던 광고업체입니다. 그러나 개발 비용은 커녕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빚만 지게 돼 사무실까지 지하로 옮겨야 했습니다. 후보측이 터무니없는 이유를 대며 계약 무효를 주장한 것입니다.


⊙ 선거 캐릭터 개발업자 :

지금 와서 자기네 상황이 캐릭터를 쓸 분위기가 아니라며 (돈을 안 줬습니다.)


⊙ 김동진 기자 :

그러나 후보측은 이미 의정 보고서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캐릭터를 사용한 뒤였습니다. 광고업자는 1,500만 원의 개발비를 고스란히 떼인 셈입니다.


⊙ 선거 홍보업자 :

정치인하고 일하면 돈 떼인다는 인식이 거의 깔려 있죠.


⊙ 김동진 기자 :

지난 15대 총선 때 한 후보의 홍보를 맡았던 광고업체, 금뺏지만 달면 돈을 갚겠다는 후보의 말만 믿고 어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후보측은 선거에 떨어지자 돈을 갚지 않고 잠적해 버렸고 4년이 지난 지금도 돈을 받지 못했습니다. 3천 만 원을 그냥 떼인 셈입니다.


⊙ 선거 홍보업자 :

선거일 직후에 지급되는 어음을 주고 낙선하면 부도를 낸다 그거죠.


⊙ 김동진 기자 :

이 때문에 광고업계에서는 선거 특수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 인쇄업자 :

당선되면 바쁘다고 떨어지면 떨어졌다고 만날 수가 없습니다.


⊙ 김동진 기자 :

이렇게 선거 때마다 번번이 피해를 입으면서도 문제 후보가 언제 국회의원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달라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인들도 선거 때면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조직 운영비다 뭐다 하며 손을 벌리는 출마자들이 수시로 찾아오거나 전화를 해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로 자리를 비우기 일쑤입니다.


⊙ 중소기업인 :

(후보들 때문에) 사무실을 비우는 경우가 많죠. 영업이 거의 중단될 정도죠.


⊙ 김동진 기자 :

이러한 일부 후보자들의 행태 때문에 돈이 안 드는 선거판을 이룬다는 정치인들의 말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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