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2시간 `긴장속.박진감`

⊙앵커: 오늘 토론회는 2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속에 박진감도 넘쳤습니다.
토론회 분위기를 이춘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토론 시작 1시간 전 환한 표정으로 수행원들과 함께 도착한 세 후보.
대기시간 동안에도 나름대로 여유 있는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노무현(민주당 대통령 후보): 공부가 모자라서 공부를 좀 해야겠는데...
⊙이회창(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국민후보 이회창입니다.
⊙기자: 그러나 도청문제를 놓고 가시돋힌 설전이 오가면서 토론회는 초반부터 팽팽해졌습니다.
⊙이회창(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극장에 지금 불이 났습니다.
그 불난 데 바로 쫓아가서 꺼야죠, 그런데 사람에게 너 표 사가지고 들어갔냐, 안 들어갔냐고 따지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노무현(민주당 대통령 후보): 하나의 예를 그럴 듯하게 드셨는데 적절한 예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 치열한 양강대결을 반영하듯 토론회 내내 두 후보는 날을 세운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회창(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 후보께서 새정치를 말씀하시고 새시대를 말씀하신다면 정말 이런 식의 아주 저질스러운 정치는 끝내야 합니다.
⊙노무현(민주당 대통령 후보): 방탄국회를 계속 여시고 그렇게 해 놓고 남의 부패를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
⊙기자: 권영길 후보는 이런 두 후보를 싸잡아 질타하며 선명성과 독자성 부각에 주력했습니다.
⊙권영길(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아까서부터 주제와 관계 없는 서로 질문을 하고 계신데 정치개혁의 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1초라도 더 쓰려면 세 후보에게 사회자의 발언제지가 속출했습니다.
오늘 토론회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첫 합동토론회에 쏠린 관심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KBS뉴스 이춘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