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폭설 도로통제, 고립 속출

입력 2002.12.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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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강원 영동지역 폭설 피해 소식 전해 드립니다.
먼저 김상배 기자가 사흘 동안 내린 폭설로 눈 속에 파묻힌 마을 모습을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장엄한 태백준령이 찬란한 은빛 설원을 이뤘습니다.
연 사흘째 퍼부은 눈으로 대관령 고갯길이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고갯마루를 힘겹게 오르던 트레일러가 길가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엉금엉금 기는 제설차량을 갈 길 바쁜 트럭이 서둘러 뒤따릅니다.
차를 버리고 뛰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고갯길이 너무 멀기만 합니다.
국도 옆 주유소는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제설작업에도 미시령은 완전 통제되고 있으며, 그밖의 산간도로도 체인을 부착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여름 내내 수해로 시름했던 동해시가 이번에는 폭설을 뒤집어 썼습니다.
골짜기마다 자리잡은 농가들은 순백의 세계에 갇혔습니다.
고성과 인제 등 최고 1m가 넘는 눈이 내린 지역에서는 고립 마을의 숫자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기의 희망으로 가득했던 농촌 들녘 비닐하우스는 어렴풋한 자취만 남았습니다.
수해복구의 일등공신 중장비들이 이제는 폭설의 잔해를 치우느라 눈코 뜰새 없습니다.
학교 마당 가득한 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수백 마리의 소떼도 낯설은 설원의 세계에서 그만 길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폭우 속에 여름을 보낸 강원도 영동지역이 이번에는 예기치 못한 폭설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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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동 폭설 도로통제, 고립 속출
    • 입력 2002-12-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번에는 강원 영동지역 폭설 피해 소식 전해 드립니다. 먼저 김상배 기자가 사흘 동안 내린 폭설로 눈 속에 파묻힌 마을 모습을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장엄한 태백준령이 찬란한 은빛 설원을 이뤘습니다. 연 사흘째 퍼부은 눈으로 대관령 고갯길이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고갯마루를 힘겹게 오르던 트레일러가 길가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엉금엉금 기는 제설차량을 갈 길 바쁜 트럭이 서둘러 뒤따릅니다. 차를 버리고 뛰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고갯길이 너무 멀기만 합니다. 국도 옆 주유소는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제설작업에도 미시령은 완전 통제되고 있으며, 그밖의 산간도로도 체인을 부착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여름 내내 수해로 시름했던 동해시가 이번에는 폭설을 뒤집어 썼습니다. 골짜기마다 자리잡은 농가들은 순백의 세계에 갇혔습니다. 고성과 인제 등 최고 1m가 넘는 눈이 내린 지역에서는 고립 마을의 숫자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기의 희망으로 가득했던 농촌 들녘 비닐하우스는 어렴풋한 자취만 남았습니다. 수해복구의 일등공신 중장비들이 이제는 폭설의 잔해를 치우느라 눈코 뜰새 없습니다. 학교 마당 가득한 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수백 마리의 소떼도 낯설은 설원의 세계에서 그만 길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폭우 속에 여름을 보낸 강원도 영동지역이 이번에는 예기치 못한 폭설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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