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대호황, 가계빚 위험 수위

입력 2002.12.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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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를 결산해 보는 순서, 오늘은 경제 분야입니다.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반면 가계는 빚더미에 오른 한해였습니다.
바로 저금리가 가져온 우리 경제의 명암입니다.
박유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새해 벽두부터 저금리를 내세운 은행들의 가계대출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대출창구마다 고객들이 붐볐고 그 결과 가계빚은 지난 9월 말 현재 이미 4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한 집 평균 3000만원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송태정(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금융회사들이 수익성과 안전성 면에서 훨씬 우월한 가계대출을 선호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저금리 효과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돈 사정이 넉넉해진 가계는 소비를 늘렸고 올 상반기에는 이례적으로 수출이 아닌 내수가 경기를 떠받쳤습니다.
또 가계가 빌린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아파트 청약 때마다 과열현상이 빚어졌고 이렇다 보니 서울의 아파트값은 1년 새 3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고종완(건국부동산 연구소장): 서울시 아파트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모든 상장기업의 시가총액과 맞먹을 정도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거품이 있다는 얘기죠.
⊙기자: 기업들에게는 최고의 한해였습니다.
저금리로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든 데다 상반기에는 내수가, 하반기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냈습니다.
가계는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매출이 늘면서 전반적인 세계경제 침체 속에도 올 한해 우리 경제는 6%대의 견실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경기도 추위를 타고 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260만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라크전 가능성 등 대외 경제의 불안까지 겹치면서 기업들도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과 가계 부실화를 막으면서 실물경기와 투자를 살려내는 것, 새해 한국 경제의 과제입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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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최대호황, 가계빚 위험 수위
    • 입력 2002-12-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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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를 결산해 보는 순서, 오늘은 경제 분야입니다.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반면 가계는 빚더미에 오른 한해였습니다. 바로 저금리가 가져온 우리 경제의 명암입니다. 박유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새해 벽두부터 저금리를 내세운 은행들의 가계대출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대출창구마다 고객들이 붐볐고 그 결과 가계빚은 지난 9월 말 현재 이미 4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한 집 평균 3000만원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송태정(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금융회사들이 수익성과 안전성 면에서 훨씬 우월한 가계대출을 선호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저금리 효과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돈 사정이 넉넉해진 가계는 소비를 늘렸고 올 상반기에는 이례적으로 수출이 아닌 내수가 경기를 떠받쳤습니다. 또 가계가 빌린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아파트 청약 때마다 과열현상이 빚어졌고 이렇다 보니 서울의 아파트값은 1년 새 3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고종완(건국부동산 연구소장): 서울시 아파트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모든 상장기업의 시가총액과 맞먹을 정도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거품이 있다는 얘기죠. ⊙기자: 기업들에게는 최고의 한해였습니다. 저금리로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든 데다 상반기에는 내수가, 하반기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냈습니다. 가계는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매출이 늘면서 전반적인 세계경제 침체 속에도 올 한해 우리 경제는 6%대의 견실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경기도 추위를 타고 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260만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라크전 가능성 등 대외 경제의 불안까지 겹치면서 기업들도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과 가계 부실화를 막으면서 실물경기와 투자를 살려내는 것, 새해 한국 경제의 과제입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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