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⑫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인터뷰(1) “휴대폰 반입·북 인사 동행 없는 산책 가능”

입력 2018.07.03 (14:07) 수정 2018.07.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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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한충목 상임공동대표와의 인터뷰는 7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남측위 사무실에서 50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한 상임공동대표는 처음 만났는데, TV 인터뷰가 아닌데도 답변할 때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한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가운데 주요 질문과 대답입니다.

사진은 이번에 평양에 다녀온 6·15남측위에서 제공받은 것들을 올립니다. 아쉬운 건 평양 시내 사진들입니다. 대체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찍어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사진들이 많았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래도 ‘류원신발공장’의 전시장 사진을 보면 이전과 달라진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한충목 6‧15 남측위 상임공동대표는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초반 사회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운동과 청년운동을 거쳐 통일운동을 하며 이른바 재야에서 커온 인물입니다. 한 상임공동대표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관련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6월 21일, 평양,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청년학생분과6월 21일, 평양,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청년학생분과
(이번 방북의 성과를 정리하면?)
일단 당국으로 표현한다면 남북회담 자체가 성과잖아요. 내용이 충실해야겠지만, 만남 자체가 성과라고 할 수 있듯, 그 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민간 단체들의 남북 회합을 사실상 막아왔는데, 5명의 불허가 있다는 한계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합법적으로 승인했고, 남과 북이 만나서 판문점 선언 이후 실천을 의논해서 나름 성과 있는 합의문을 내외에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성과입니다.

“서울 8·15 공동행사 유보…보혁 충돌 가능성 우려”

(원래는 615부터 공동 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고, 8·15가 곧 있는데 빠졌습니다. 공동 행사건 북에서 하건 북이 부담을 느끼는 건지?)
6·15공동행사를 하려던 것에서 어려워진 것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진행돼 당국자 회담 자체가 연기됐잖아요. 그래서 정세와 관련해 연기된 것이고.

8·15와 관련해서는 시간 자체가 촉박한 게 있어요. 남쪽으로 보자면, 제 표현으로 하면 수구보수세력이 건국절이라는 것으로 해서 최하 수십 만이 모이는 것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자칫 815가 평화와 통일의 장이 아니라 보혁 대결의 장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

(북쪽이 그렇게 설명?)
북쪽보다는 해외 쪽에서 설명하는 건데, 해방절이기도 하지만 분단이 고착된 날이기도 해서, 또다시 보혁 대결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같아요. 문재인 정부가 나름 민족의 화해·협력, 평화·통일을 위해 추진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도움이 되기보다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거 같습니다.

“9년 만의 방북…북, 최고 지도자 결정 일점 의심 없이 수행”

(최근 상황에 대해 북쪽은 어떻게 보는지?)
그분들 표현으로 하면, 북의 일꾼들의 표현으로 하면,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가 결정하고 사인한 것이잖아요. 그에 대해 일점 의심도 없이 수행해야 한다, 그에 따라 당연히 미국과 남쪽도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다, 있어야 한다, 이렇게 굳게 믿고 있다.”
6월 21일, 평양, 왼쪽이 옥류관6월 21일, 평양, 왼쪽이 옥류관
6월 21일, 평양 시내6월 21일, 평양 시내
(몇 년 만에 가보신 건지?)
9년 만에 다녀온 것입니다.

(가보시니까 어떠신지?)
북에 100번 넘게 다녀왔는데, 예전의 북이 제 머리 속에 상당히 있는데, 갔을 때 언론들이 얘기했듯이 고층 건물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겼다, 예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많이, 남쪽 표현으로 보면, 강북이 강남으로 변했다, 강북 분들이 기분 나쁘실 수 있는데,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고층 빌딩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색깔이 허름하고 좀 조악, 조잡하달까, 무채색은 아닌데, 조잡한 느낌이 있었어요. 지금은 우리 남쪽으로 보면 좋은 고급 아파트 보면 똑같은 색깔이라도 느낌이 다르잖습니까. 격조가 있는 그런 도시로 바뀌었다는 게 확실히 있습니다.

“강북이 강남으로 변했다…휴대폰 반입‧북 인사 동행 없는 산책 가능”

핸드폰과 택시가 엄청나게 많고요 남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어요. 젊은 사람들은 다 핸드폰을 갖고 있고. 그리고 이번에 들어갈 때 핸드폰을 다 줬어요. 예전엔 핸드폰을 압수했는데 이번엔 다 줬어요. 그런데 관광객들은 칩을 사서 넣으면 쓸 수 있는데 우리는 칩을 살 수 없어서 핸드폰 기능은 못 하고, 나머지 기능은 다 하는 거지요.
6월 21일, 평양 시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6월 21일, 평양 시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6월 21일, 평양 시내6월 21일, 평양 시내
6월 21일, 평양 시내6월 21일, 평양 시내
예전에는 바깥에 가려고 할 때 안내원의 동승, 동행이 늘 있어야 했는데, 이번엔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었어요. 너무 멀리 가서 돌아오기가 힘들어서, 일정이 있어서 그렇지, 저만해도 동료들과 같이 30분 정도 갔다 돌아오고, 다른 사람들은 더 멀리 갔다 오고.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어요. (계속)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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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년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한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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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브리핑 ⑫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인터뷰(1) “휴대폰 반입·북 인사 동행 없는 산책 가능”
    • 입력 2018-07-03 14:07:15
    • 수정2018-07-03 15:25:58
    취재K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한충목 상임공동대표와의 인터뷰는 7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남측위 사무실에서 50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한 상임공동대표는 처음 만났는데, TV 인터뷰가 아닌데도 답변할 때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한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가운데 주요 질문과 대답입니다. 사진은 이번에 평양에 다녀온 6·15남측위에서 제공받은 것들을 올립니다. 아쉬운 건 평양 시내 사진들입니다. 대체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찍어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사진들이 많았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래도 ‘류원신발공장’의 전시장 사진을 보면 이전과 달라진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한충목 6‧15 남측위 상임공동대표는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초반 사회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운동과 청년운동을 거쳐 통일운동을 하며 이른바 재야에서 커온 인물입니다. 한 상임공동대표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관련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6월 21일, 평양,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청년학생분과(이번 방북의 성과를 정리하면?) 일단 당국으로 표현한다면 남북회담 자체가 성과잖아요. 내용이 충실해야겠지만, 만남 자체가 성과라고 할 수 있듯, 그 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민간 단체들의 남북 회합을 사실상 막아왔는데, 5명의 불허가 있다는 한계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합법적으로 승인했고, 남과 북이 만나서 판문점 선언 이후 실천을 의논해서 나름 성과 있는 합의문을 내외에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성과입니다. “서울 8·15 공동행사 유보…보혁 충돌 가능성 우려” (원래는 615부터 공동 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고, 8·15가 곧 있는데 빠졌습니다. 공동 행사건 북에서 하건 북이 부담을 느끼는 건지?) 6·15공동행사를 하려던 것에서 어려워진 것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진행돼 당국자 회담 자체가 연기됐잖아요. 그래서 정세와 관련해 연기된 것이고. 8·15와 관련해서는 시간 자체가 촉박한 게 있어요. 남쪽으로 보자면, 제 표현으로 하면 수구보수세력이 건국절이라는 것으로 해서 최하 수십 만이 모이는 것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자칫 815가 평화와 통일의 장이 아니라 보혁 대결의 장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 (북쪽이 그렇게 설명?) 북쪽보다는 해외 쪽에서 설명하는 건데, 해방절이기도 하지만 분단이 고착된 날이기도 해서, 또다시 보혁 대결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같아요. 문재인 정부가 나름 민족의 화해·협력, 평화·통일을 위해 추진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도움이 되기보다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거 같습니다. “9년 만의 방북…북, 최고 지도자 결정 일점 의심 없이 수행” (최근 상황에 대해 북쪽은 어떻게 보는지?) 그분들 표현으로 하면, 북의 일꾼들의 표현으로 하면,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가 결정하고 사인한 것이잖아요. 그에 대해 일점 의심도 없이 수행해야 한다, 그에 따라 당연히 미국과 남쪽도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다, 있어야 한다, 이렇게 굳게 믿고 있다.” 6월 21일, 평양, 왼쪽이 옥류관6월 21일, 평양 시내(몇 년 만에 가보신 건지?) 9년 만에 다녀온 것입니다. (가보시니까 어떠신지?) 북에 100번 넘게 다녀왔는데, 예전의 북이 제 머리 속에 상당히 있는데, 갔을 때 언론들이 얘기했듯이 고층 건물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겼다, 예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많이, 남쪽 표현으로 보면, 강북이 강남으로 변했다, 강북 분들이 기분 나쁘실 수 있는데,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고층 빌딩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색깔이 허름하고 좀 조악, 조잡하달까, 무채색은 아닌데, 조잡한 느낌이 있었어요. 지금은 우리 남쪽으로 보면 좋은 고급 아파트 보면 똑같은 색깔이라도 느낌이 다르잖습니까. 격조가 있는 그런 도시로 바뀌었다는 게 확실히 있습니다. “강북이 강남으로 변했다…휴대폰 반입‧북 인사 동행 없는 산책 가능” 핸드폰과 택시가 엄청나게 많고요 남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어요. 젊은 사람들은 다 핸드폰을 갖고 있고. 그리고 이번에 들어갈 때 핸드폰을 다 줬어요. 예전엔 핸드폰을 압수했는데 이번엔 다 줬어요. 그런데 관광객들은 칩을 사서 넣으면 쓸 수 있는데 우리는 칩을 살 수 없어서 핸드폰 기능은 못 하고, 나머지 기능은 다 하는 거지요. 6월 21일, 평양 시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6월 21일, 평양 시내6월 21일, 평양 시내예전에는 바깥에 가려고 할 때 안내원의 동승, 동행이 늘 있어야 했는데, 이번엔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었어요. 너무 멀리 가서 돌아오기가 힘들어서, 일정이 있어서 그렇지, 저만해도 동료들과 같이 30분 정도 갔다 돌아오고, 다른 사람들은 더 멀리 갔다 오고.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어요. (계속) [관련 기사] 한반도 브리핑 ⑫ “평양, 강북이 강남으로 변한 듯 바뀌어…자신감 확연”(1) 한반도 브리핑 ⑫ “평양, 강북이 강남으로 변한 듯 바뀌어…자신감 확연”(2) 한반도 브리핑 ⑫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인터뷰(1)“휴대폰 반입·북 인사 동행 없는 산책 가능” 한반도 브리핑 ⑫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인터뷰(2)“중국 관광객 많고 북 젊은층 휴대폰 일반화” 한반도 브리핑 ⑫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인터뷰(3) “북 자긍심 강해…정부가 ‘판문점 선언’ 뒷받침 못 해” 창립 10년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한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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