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미국 사회 위협하는 ‘장난 전화’

입력 2018.07.05 (20:40) 수정 2018.07.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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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선 이제 많이 줄어든 장난전화.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장난전화가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걸려들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24 오늘의 이슈인 장난전화, 홍석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미국 대통령이 장난전화에 걸려들다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기자]

네, 미국 백악관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선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라고 표현을 하겠는데요.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장난전화에 대통령이 낚였다는 걸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전화 내용 들어보시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추정 음성 : "안녕하세요, 밥!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무죄 판결받은 것) 축하합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수고했어요."]

이 전화를 받았다는 인물은 존 멜렌데스라는 코미디언입니다.

백악관에다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이라며 대통령과 통화를 요청한 건데요.

메넨데스 의원은 실제로 최근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상원의원을 사칭한 코미디언에게 이민법 개정부터 차기 대법관 선임 문제까지 거침없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추정 음성 : "우리는 (차기 대법관) 후보자 명단이 있습니다. 검토해서 앞으로 몇 주 내로 결정할 겁니다."]

[존 멜렌데스/미국 코미디언 : "너무 심한 보수성향 후보자가 아니라면 인준이 통과 되도록 제가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통화 내용은 코미디언이 자신의 개인 방송에 올린건데요.

백악관은 해당 사안에 대해 침묵 중이지만, 미국 언론들은 통신 보안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장난전화로 집에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해 피해를 본 유명인도 있다면서요?

누군가요?

[기자]

지금 화면에 보이는 이 청년인데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 생존자, 데이비드 호그입니다.

미국에선 유명한 인물입니다.

지난달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호그의 집에 경찰 특공대가 출동했는데요.

괴한이 호그의 집에 침입해 총을 들고 호그의 가족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입니다.

교신 내용 들어보시죠.

[당시 교신 내용 : "티릭이라는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 안에서 한 남성의 목을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 부상을 입은 사람은 18~20살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경찰 측이 집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해서 장난전화로 밝혀졌습니다.

호그는 미국에서 총기 규제 집회를 이끌고 있는데요.

그래서 총기규제 운동에 반대하는 누군가가 장난전화를 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말씀하신 것처럼 총기 소유가 합법이라 장난전화로 경찰이 출동하면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미국에선 '스와팅'이라는 신종 용어까지 생겼습니다.

미국 경찰 특공대를 뜻하는 '스와트'에 현재 진행형인 ing를 합성한 영어 단어인데요.

아무래도 총기 소유 국가이다보니 긴급 구조 전화 911을 받으면 중무장한 특공대가 출동을 합니다.

이 영상을 볼까요.

온라인 게임 방송을 진행하던 한 남성의 집에 경찰특공대가 갑자기 들이닥칩니다.

["땅에 엎드려!"]

원래 이렇게 온라인 게임 방송 중에 누군가 장난전화를 걸면서 유행했는데요.

FBI 집계에 따르면 요즘 한 해 400건에 이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난전화를 건 신고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오인 공격을 해 죄 없는 남성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앵커]

이런 장난 전화가 미국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영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 5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아르메니아 총리를 사칭한 러시아 TV쇼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장난전화에 속아 18분간 통화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장난전화를 건 이들은 러시아 국영방송 TV쇼 진행자들인데요.

주로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에게 장난전화를 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2015년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흉내내 영국 가수 엘튼 존에게도 장난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다.

[앵커]

특히 경찰 특공대를 출동시킬 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 것 같은데요.

장난전화 처벌을 무겁게 하자는 이야기도 나올 법 하죠?

[기자]

네, 각국마다 처벌 규정은 있습니다.

미국은 911에 허위·장난 신고한 경우에 최대 징역 3년 또는 최대 3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요.

영국도 긴급전화 999에 허위·장난신고를 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9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합니다.

그러나 처벌보다 더 중요한 건 시민의식이겠죠?

우리나라의 경우 각종 캠페인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만우절 장난전화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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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미국 사회 위협하는 ‘장난 전화’
    • 입력 2018-07-05 20:44:59
    • 수정2018-07-05 20:48:35
    글로벌24
[앵커]

우리나라에선 이제 많이 줄어든 장난전화.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장난전화가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걸려들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24 오늘의 이슈인 장난전화, 홍석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미국 대통령이 장난전화에 걸려들다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기자]

네, 미국 백악관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선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라고 표현을 하겠는데요.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장난전화에 대통령이 낚였다는 걸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전화 내용 들어보시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추정 음성 : "안녕하세요, 밥!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무죄 판결받은 것) 축하합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수고했어요."]

이 전화를 받았다는 인물은 존 멜렌데스라는 코미디언입니다.

백악관에다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이라며 대통령과 통화를 요청한 건데요.

메넨데스 의원은 실제로 최근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상원의원을 사칭한 코미디언에게 이민법 개정부터 차기 대법관 선임 문제까지 거침없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추정 음성 : "우리는 (차기 대법관) 후보자 명단이 있습니다. 검토해서 앞으로 몇 주 내로 결정할 겁니다."]

[존 멜렌데스/미국 코미디언 : "너무 심한 보수성향 후보자가 아니라면 인준이 통과 되도록 제가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통화 내용은 코미디언이 자신의 개인 방송에 올린건데요.

백악관은 해당 사안에 대해 침묵 중이지만, 미국 언론들은 통신 보안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장난전화로 집에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해 피해를 본 유명인도 있다면서요?

누군가요?

[기자]

지금 화면에 보이는 이 청년인데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 생존자, 데이비드 호그입니다.

미국에선 유명한 인물입니다.

지난달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호그의 집에 경찰 특공대가 출동했는데요.

괴한이 호그의 집에 침입해 총을 들고 호그의 가족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입니다.

교신 내용 들어보시죠.

[당시 교신 내용 : "티릭이라는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 안에서 한 남성의 목을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 부상을 입은 사람은 18~20살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경찰 측이 집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해서 장난전화로 밝혀졌습니다.

호그는 미국에서 총기 규제 집회를 이끌고 있는데요.

그래서 총기규제 운동에 반대하는 누군가가 장난전화를 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말씀하신 것처럼 총기 소유가 합법이라 장난전화로 경찰이 출동하면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미국에선 '스와팅'이라는 신종 용어까지 생겼습니다.

미국 경찰 특공대를 뜻하는 '스와트'에 현재 진행형인 ing를 합성한 영어 단어인데요.

아무래도 총기 소유 국가이다보니 긴급 구조 전화 911을 받으면 중무장한 특공대가 출동을 합니다.

이 영상을 볼까요.

온라인 게임 방송을 진행하던 한 남성의 집에 경찰특공대가 갑자기 들이닥칩니다.

["땅에 엎드려!"]

원래 이렇게 온라인 게임 방송 중에 누군가 장난전화를 걸면서 유행했는데요.

FBI 집계에 따르면 요즘 한 해 400건에 이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난전화를 건 신고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오인 공격을 해 죄 없는 남성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앵커]

이런 장난 전화가 미국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영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 5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아르메니아 총리를 사칭한 러시아 TV쇼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장난전화에 속아 18분간 통화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장난전화를 건 이들은 러시아 국영방송 TV쇼 진행자들인데요.

주로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에게 장난전화를 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2015년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흉내내 영국 가수 엘튼 존에게도 장난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다.

[앵커]

특히 경찰 특공대를 출동시킬 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 것 같은데요.

장난전화 처벌을 무겁게 하자는 이야기도 나올 법 하죠?

[기자]

네, 각국마다 처벌 규정은 있습니다.

미국은 911에 허위·장난 신고한 경우에 최대 징역 3년 또는 최대 3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요.

영국도 긴급전화 999에 허위·장난신고를 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9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합니다.

그러나 처벌보다 더 중요한 건 시민의식이겠죠?

우리나라의 경우 각종 캠페인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만우절 장난전화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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