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정상화?…대한항공과 신경전까지

입력 2018.07.06 (08:10) 수정 2018.07.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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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대란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박삼구 회장이 어제부터 기내식 제공이 정상화됐다고 공언을 했었는데요,

과연 정상으로 되돌아왔을까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KBS 취재진이 직접 탑승한 아시아나 국제선 기내 모습입니다.

하지만 평소처럼 기내식이 제공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국제선 70편에는 제대로 된 식사가 나오지 않구요,

패스트푸드 간편식이 제공됐습니다.

그것마저도 급하게 만든 느낌이 들 정도로 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제보가 잇따랐는데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기내식이 아예 제공되지 않거나 일부만 나와서 아시아나가 지금 보시는 이런 30달러짜리 쿠폰을 승객들에게 줬는데요,

이게 유효기간이 1년이고 아시아나 항공사에서만 사용할수 있기때문에 기내에서 이걸 쓰겠다는 승객들이 많아서 면세품 구매가 줄을 이었습니다.

착륙후에도 면세품 구매가 있었다는 증언도 있었는데요,

안 쓰면 손해니 승객들이 추가로 결제를 하고 무슨 면세품이든 사야했던 겁니다.

자 그러면 기내식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 현장 상황은 어떨까요?

업체는 지금 초비상이 걸려 장비와 인력을 100% 가동하며 밤샘 근무까지 하고 있는데요,

기존 기내식을 만들 여력이 없어서 급한대로 간편식을 만들어 공항으로 보내고 있었는데요,

직원들은 원래 3천 개 정도를 만들던 작업장에서 물량을 늘리다보니 속도가 느릴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데요,

직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장소도 좀 좁아서 3만 개는 무리일 거 같고, 조금 지켜봐야할거 같아요. 이번주까지는 자리를 아직 못잡았거든요."]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이 좁은 건물에, 사실 조금 얻어서 들어온거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정상화가 되기란 저는 희박하다고 봐요."]

자, 그런데 아시아나의 이번 기내식 부족 사태가 묘하게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두 항공사 사이의 신경전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대한항공이 이번 기내식 공급 차질을 해결하는데

협조해주지 않았다는 박삼구 회장의 발언이 화근이 됐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4일) : "죄송스럽게도 (대한항공의) 협조를 못 받았습니다. 제가 항공산업을 하지만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고..."]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요.

이번 기내식 대란이 나기 3달전에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항공한테 기내식을 지원해 줄수 없냐 이렇게 부탁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때 대한항공이 이 부탁을 거절했구요.

하지만 기내식 사태가 심각해져서 대한항공은 지난 3일에 조양호 회장의 직접 지시로 기내식 지원 의사를 전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정작 아시아나 항공이

"고맙게 생각하지만 안정화 단계에 있다"며 이 제안을 거절했다는 거구요.

이게 사실이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내식 협조 엇박자때문에 애꿎은 승객들만 밥을 못 먹은 건데요.

기내식 제공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토부는 아시아나가 소비자 배상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부적절한 경우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입니다.

친절한뉴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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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기내식 정상화?…대한항공과 신경전까지
    • 입력 2018-07-06 08:14:49
    • 수정2018-07-06 09:03:20
    아침뉴스타임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대란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박삼구 회장이 어제부터 기내식 제공이 정상화됐다고 공언을 했었는데요,

과연 정상으로 되돌아왔을까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KBS 취재진이 직접 탑승한 아시아나 국제선 기내 모습입니다.

하지만 평소처럼 기내식이 제공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국제선 70편에는 제대로 된 식사가 나오지 않구요,

패스트푸드 간편식이 제공됐습니다.

그것마저도 급하게 만든 느낌이 들 정도로 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제보가 잇따랐는데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기내식이 아예 제공되지 않거나 일부만 나와서 아시아나가 지금 보시는 이런 30달러짜리 쿠폰을 승객들에게 줬는데요,

이게 유효기간이 1년이고 아시아나 항공사에서만 사용할수 있기때문에 기내에서 이걸 쓰겠다는 승객들이 많아서 면세품 구매가 줄을 이었습니다.

착륙후에도 면세품 구매가 있었다는 증언도 있었는데요,

안 쓰면 손해니 승객들이 추가로 결제를 하고 무슨 면세품이든 사야했던 겁니다.

자 그러면 기내식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 현장 상황은 어떨까요?

업체는 지금 초비상이 걸려 장비와 인력을 100% 가동하며 밤샘 근무까지 하고 있는데요,

기존 기내식을 만들 여력이 없어서 급한대로 간편식을 만들어 공항으로 보내고 있었는데요,

직원들은 원래 3천 개 정도를 만들던 작업장에서 물량을 늘리다보니 속도가 느릴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데요,

직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장소도 좀 좁아서 3만 개는 무리일 거 같고, 조금 지켜봐야할거 같아요. 이번주까지는 자리를 아직 못잡았거든요."]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이 좁은 건물에, 사실 조금 얻어서 들어온거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정상화가 되기란 저는 희박하다고 봐요."]

자, 그런데 아시아나의 이번 기내식 부족 사태가 묘하게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두 항공사 사이의 신경전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대한항공이 이번 기내식 공급 차질을 해결하는데

협조해주지 않았다는 박삼구 회장의 발언이 화근이 됐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4일) : "죄송스럽게도 (대한항공의) 협조를 못 받았습니다. 제가 항공산업을 하지만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고..."]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요.

이번 기내식 대란이 나기 3달전에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항공한테 기내식을 지원해 줄수 없냐 이렇게 부탁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때 대한항공이 이 부탁을 거절했구요.

하지만 기내식 사태가 심각해져서 대한항공은 지난 3일에 조양호 회장의 직접 지시로 기내식 지원 의사를 전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정작 아시아나 항공이

"고맙게 생각하지만 안정화 단계에 있다"며 이 제안을 거절했다는 거구요.

이게 사실이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내식 협조 엇박자때문에 애꿎은 승객들만 밥을 못 먹은 건데요.

기내식 제공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토부는 아시아나가 소비자 배상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부적절한 경우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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