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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1억 당첨 복권’ 105세 노인…기막힌 진실
입력 2018.07.06 (08:34) 수정 2018.07.06 (09:2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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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금년에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올해 나이 98세요. 동생은 88세이지?"]

아흔을 바라보는 MC 송해 씨에게 동생이라며 농담을 주고받는 백발의 출연자. 알고 보니, 당시 60살이었습니다.

1915년생으로 신분을 바꾼 뒤 각종 연금까지 받아왔고요,

이번에는 1억 원에 당첨된 복권을 위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아직도 자신을 105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60대 남성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2월, 충북 청주의 한 복권방.

흰 수염에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복권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복권방 주인/음성변조 : "인상착의가 연세가 엄청 많이 들어 보이는…….(수염도 하얗게 기르고.) 얼굴 (피부)도 쭈글쭈글하고 80세 이상 되어 보였어요."

노인이 들고 온 복권은 놀랍게도 1억 원에 당첨된 복권이었는데요.

놀란 주인은 어딘가 좀 미심쩍었던지 복권을 이리저리 살펴봤습니다.

[복권방 주인/음성변조 : "외형상으로는 맞았어요. 바코드를 우리가 전산으로 확인하는 게 있거든요? 바코드를 찍어서 안 나오니까 좀 이상해서……."]

복권방 주인이 가짜 복권이라고 하자, 이 노인 황급히 자리를 피해 달아났습니다.

[복권방 주인/음성변조 : "(도망가다시피 나갔어요.)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이거 진본 아니라고 그러니까.“그럼 버리세요."하고 (가버렸어요.)"]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 고민하던 복권방 주인은 결국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는데요,

출동해 CCTV를 확인한 경찰, 놀랍게도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노인의 모습이 낯이 익었다는 겁니다.

[박용덕/청주상당경찰서 경제1팀 : "CCTV를 계속 돌려보던 중 몇 년 전에 청주지역에서 복권을 위조한 노인 관련 보도 내용이 기억이 나서 혹시나 해서 그 때 기록을 찾아봤고…….]

이 남성은 바로 5년 전 희대의 '신분세탁범'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안모 씨였습니다.

시간을 돌려 2013년으로 가보겠습니다.

당시 99세 고령의 노인이 복권 위조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경찰관은 그의 모습이 좀 이상했다고 합니다.

[이용선/2013년 당시 담당 경찰관 : “계단을 저와 같이 올라가면 저보다도 막 더 빨리 올라가고, 숨도 안 차 (해요.) 이런 걸 봐서 이 사람은 99세는 아니다... 고령에 육안으로는 확인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를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점이 (의심스러웠어요.)”]

동종 범죄를 검색해본 경찰은 수상한 점을 발견하는데요.

[이용선/2013년 당시 담당 경찰관 : "1999년도에 주택복권 수백 장을 위조한 혐의로 안 모 씨를 검거해서 구속했다는 기사가 검색됐어요."]

1999년 당시 구속된 피의자는 40대 안 모 씨.

그런데, 당시 40대이던 안 씨와 99살의 안 노인은 생김새까지 닮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 노인을 지문 조회했던 경찰은 깜짝 놀랍니다.

[이용선/2013년 당시 담당 경찰관 : "두 (사람의) 인적사항에 대한 (열 손가락) 십지지문 비교분석 의뢰를 했고요. 검사 결과 ‘동일한 인물이다."]

자, 정리하면 지문의 주인은 바로 1999년에 복권을 위조한 1953년생 안 씨였습니다.

27살부터 복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안 씨.

2004년 출소한 안 씨는 주변 도움을 받아 새 이름과 1915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고, 손가락에 순간접착제를 발라 지문을 지우기도 했습니다.

[박용덕/청주상당경찰서 경제1팀 : "수염을 길게 기르고 한복, 두루마기 같은 걸 입고 다니니까 원래 나이보다도 많이 나이가 들어 보이는 그런 외모였습니다."]

100세 가까이 되다보니, 2천여만 원의 노령연금에 장수수당까지 받았고 전국노래자랑 등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98살로 속였지만, 당시 실제 나이 60살이었던 안 씨는 방송에서 자신의 장수 비결을 어떻게 소개했을까요?

[안OO/ 피의자/2012년 전국노래자랑 출연 : "첫째는 욕심 안 부리면서 알맞게 먹고 알맞게 살면 되는 거야.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그렇게 하면 내 몸이 건강할 수가 있지."]

2013년 경찰에 발각되면서 희대의 신분세탁극은 끝나는가 싶었지만...

2016년 출소한 뒤, 다른 동네로 이사한 안 씨는 여전히 자신을 1915년 생, 100살이 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웃 주민 : "(90세도 넘은 거로 알고 있는데.) 자기는 나한테 100세라고 했어요. 그 할아버지 오면 본인이 100세라고 하니까 막 대하지는 못하죠."

결국, 1915년 생으로 조작된 주민등록이 말소되면서 수입이 없던 안 씨는 또다시 복권을 위조했다 이번에 다시 덜미가 잡혔습니다.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안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여전히 자신이 1915년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안OO/피의자 : "내가 현재 나이는 1915년생입니다. 부모가 낳아준 연도가 정확해요. 내가 사실 65세가 아니고 지금 1915년생, 실제 나이는 105세거든요."]

복권 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OO/피의자 : "도로 가운데 바람이 불어서 보니까 떨어져 있더라고요. 보니까 즉석복권이더라고요. 주워서 곧바로 복권방에 가져다준 거예요. 나는 그런 늙은이가 아니고 한평생 살아오면서 법 없이 살아온 늙은이예요."]

100세가 넘은 어르신으로 믿기지 않는 외모와 피부 등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안OO/피의자 : "(깔끔하잖아요. 이렇게.) 나는 농사 일도 안 하고 선비같이 오늘까지 살아왔기 때문에 깔끔할 수밖에 없죠."]

10여 차례가 넘는 전과에 법의 심판을 받고서도 여전히 자신이 1915년생, 105살 어르신이라고 주장하는 60대 안모 씨.

경찰은 안 씨를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1억 당첨 복권’ 105세 노인…기막힌 진실
    • 입력 2018-07-06 08:44:02
    • 수정2018-07-06 09:26:26
    아침뉴스타임
[기자]

["금년에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올해 나이 98세요. 동생은 88세이지?"]

아흔을 바라보는 MC 송해 씨에게 동생이라며 농담을 주고받는 백발의 출연자. 알고 보니, 당시 60살이었습니다.

1915년생으로 신분을 바꾼 뒤 각종 연금까지 받아왔고요,

이번에는 1억 원에 당첨된 복권을 위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아직도 자신을 105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60대 남성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2월, 충북 청주의 한 복권방.

흰 수염에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복권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복권방 주인/음성변조 : "인상착의가 연세가 엄청 많이 들어 보이는…….(수염도 하얗게 기르고.) 얼굴 (피부)도 쭈글쭈글하고 80세 이상 되어 보였어요."

노인이 들고 온 복권은 놀랍게도 1억 원에 당첨된 복권이었는데요.

놀란 주인은 어딘가 좀 미심쩍었던지 복권을 이리저리 살펴봤습니다.

[복권방 주인/음성변조 : "외형상으로는 맞았어요. 바코드를 우리가 전산으로 확인하는 게 있거든요? 바코드를 찍어서 안 나오니까 좀 이상해서……."]

복권방 주인이 가짜 복권이라고 하자, 이 노인 황급히 자리를 피해 달아났습니다.

[복권방 주인/음성변조 : "(도망가다시피 나갔어요.)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이거 진본 아니라고 그러니까.“그럼 버리세요."하고 (가버렸어요.)"]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 고민하던 복권방 주인은 결국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는데요,

출동해 CCTV를 확인한 경찰, 놀랍게도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노인의 모습이 낯이 익었다는 겁니다.

[박용덕/청주상당경찰서 경제1팀 : "CCTV를 계속 돌려보던 중 몇 년 전에 청주지역에서 복권을 위조한 노인 관련 보도 내용이 기억이 나서 혹시나 해서 그 때 기록을 찾아봤고…….]

이 남성은 바로 5년 전 희대의 '신분세탁범'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안모 씨였습니다.

시간을 돌려 2013년으로 가보겠습니다.

당시 99세 고령의 노인이 복권 위조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경찰관은 그의 모습이 좀 이상했다고 합니다.

[이용선/2013년 당시 담당 경찰관 : “계단을 저와 같이 올라가면 저보다도 막 더 빨리 올라가고, 숨도 안 차 (해요.) 이런 걸 봐서 이 사람은 99세는 아니다... 고령에 육안으로는 확인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를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점이 (의심스러웠어요.)”]

동종 범죄를 검색해본 경찰은 수상한 점을 발견하는데요.

[이용선/2013년 당시 담당 경찰관 : "1999년도에 주택복권 수백 장을 위조한 혐의로 안 모 씨를 검거해서 구속했다는 기사가 검색됐어요."]

1999년 당시 구속된 피의자는 40대 안 모 씨.

그런데, 당시 40대이던 안 씨와 99살의 안 노인은 생김새까지 닮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 노인을 지문 조회했던 경찰은 깜짝 놀랍니다.

[이용선/2013년 당시 담당 경찰관 : "두 (사람의) 인적사항에 대한 (열 손가락) 십지지문 비교분석 의뢰를 했고요. 검사 결과 ‘동일한 인물이다."]

자, 정리하면 지문의 주인은 바로 1999년에 복권을 위조한 1953년생 안 씨였습니다.

27살부터 복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안 씨.

2004년 출소한 안 씨는 주변 도움을 받아 새 이름과 1915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고, 손가락에 순간접착제를 발라 지문을 지우기도 했습니다.

[박용덕/청주상당경찰서 경제1팀 : "수염을 길게 기르고 한복, 두루마기 같은 걸 입고 다니니까 원래 나이보다도 많이 나이가 들어 보이는 그런 외모였습니다."]

100세 가까이 되다보니, 2천여만 원의 노령연금에 장수수당까지 받았고 전국노래자랑 등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98살로 속였지만, 당시 실제 나이 60살이었던 안 씨는 방송에서 자신의 장수 비결을 어떻게 소개했을까요?

[안OO/ 피의자/2012년 전국노래자랑 출연 : "첫째는 욕심 안 부리면서 알맞게 먹고 알맞게 살면 되는 거야.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그렇게 하면 내 몸이 건강할 수가 있지."]

2013년 경찰에 발각되면서 희대의 신분세탁극은 끝나는가 싶었지만...

2016년 출소한 뒤, 다른 동네로 이사한 안 씨는 여전히 자신을 1915년 생, 100살이 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웃 주민 : "(90세도 넘은 거로 알고 있는데.) 자기는 나한테 100세라고 했어요. 그 할아버지 오면 본인이 100세라고 하니까 막 대하지는 못하죠."

결국, 1915년 생으로 조작된 주민등록이 말소되면서 수입이 없던 안 씨는 또다시 복권을 위조했다 이번에 다시 덜미가 잡혔습니다.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안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여전히 자신이 1915년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안OO/피의자 : "내가 현재 나이는 1915년생입니다. 부모가 낳아준 연도가 정확해요. 내가 사실 65세가 아니고 지금 1915년생, 실제 나이는 105세거든요."]

복권 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OO/피의자 : "도로 가운데 바람이 불어서 보니까 떨어져 있더라고요. 보니까 즉석복권이더라고요. 주워서 곧바로 복권방에 가져다준 거예요. 나는 그런 늙은이가 아니고 한평생 살아오면서 법 없이 살아온 늙은이예요."]

100세가 넘은 어르신으로 믿기지 않는 외모와 피부 등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안OO/피의자 : "(깔끔하잖아요. 이렇게.) 나는 농사 일도 안 하고 선비같이 오늘까지 살아왔기 때문에 깔끔할 수밖에 없죠."]

10여 차례가 넘는 전과에 법의 심판을 받고서도 여전히 자신이 1915년생, 105살 어르신이라고 주장하는 60대 안모 씨.

경찰은 안 씨를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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