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이후…쏟아지는 ‘갑질’ 성토

입력 2018.07.09 (12:23) 수정 2018.07.0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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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내식 공급 차질'에서 시작된 아시아나 항공 문제가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삼구 회장을 위한 공연에 직원들이 동원된 걸 사측이 '자발적인 것이었다' 이렇게 해명한 데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하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네, 아시아나 직원들은 지난 금요일 첫 집회를 열었구요.

주말인 어제는 휴일도 반납하고, 촛불집회를 이어갔습니다.

광화문에서 열린 어제 2차 집회에는 전현직 직원 4백 명 정도가 함께했습니다.

화면 같이 보시죠.

대한항공 집회때처럼 가면, 마스크 같은 걸로 얼굴을 가린 게 눈에 띄죠. 회사가 채증해서, 불이익 주는 걸 우려해섭니다.

참석자들은 회사가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이 퇴진 할때까지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집회엔 기내식 공급 차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숨진 아시아나 재하청업체 대표의 유족도 참석했습니다.

[아시아나 기내식 재하청업체 대표 유족 : "삼촌이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이 모든 원인은 밝혀져야 하고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집회에 참석한 아시아나 직원들 사이에선 '과잉 의전'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는데요.

어느정도였길래 그런 건지, 사진 하나를 같이 보시죠.

지난해 아시아나 항공의 바자회 사진인데요.

무대에서 걸그룹 복장하고 춤을 추고 있는 여성들이 보이죠. 객실 승무원들입니다. 다음 사진 볼까요.

'회장님'을 향해서 하트 세례가 쏟아지고 있구요.

직원들이 부채춤 출 때 쓰는 부채를 들고, 회장님을 에워싸고 있죠.

얼굴은 잘 안보이지만, 분위기는 짐작 가능하실 겁니다.

직원들을 결정적으로 더 분노하게 한 건, KBS가 보도한 이 동영상인데요. 같이 보시죠.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화면에 보시는 건, 아시아나 승무원 교육생들인데요.

["새빨간 장미 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박삼구 회장 방문을 앞두고 환영 행사를 준비 하는 모습입니다.

2014년에 촬영 된 거구요.

한 승무원이 제보를 한 겁니다.

훈련 기간, 박회장이 방문 할 때마다 이런 공연에 강제 동원 됐다고 했습니다.

또, 공연 본 박 회장은 "기를 받아 간다" 이렇게 말했다고 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 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게 대부분이고, 올해부턴 이런 행사를 안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얘기에, 직원들 반응은 이랬습니다.

들어보시죠.

[현직 아시아나 승무원/음성변조 : "자발적인 건 아니었고 위에서 하라고 시키니까...일을 하기 위해서 회사에 들어왔는데 회장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온 것 같아서..."]

네, 사실 이렇게 총수 일가 문제가 그룹 전체로 번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소액주주' 비롯한 투자자들, 또 직원들이죠.

'오너리스크'라는 말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어느정도 심각한 건지, 대한항공 경우를 보면요.

이른바 '물벼락 갑질' 이후에 주가가 20%넘게 폭락했습니다.

시가 총액만 단순 계산 해보더라도, 7500억 원이 빠졌습니다.

여기에, 한진칼이랑 진에어 주가도 20%넘게 빠졌거든요.

그런데도 총수 일가의 고액 연봉은 여전해서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봉 66억 원을 받아서요, 국내 대기업 경영자 중에 8위 였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만 14억 원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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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이후…쏟아지는 ‘갑질’ 성토
    • 입력 2018-07-09 12:29:25
    • 수정2018-07-09 12: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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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내식 공급 차질'에서 시작된 아시아나 항공 문제가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삼구 회장을 위한 공연에 직원들이 동원된 걸 사측이 '자발적인 것이었다' 이렇게 해명한 데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하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네, 아시아나 직원들은 지난 금요일 첫 집회를 열었구요.

주말인 어제는 휴일도 반납하고, 촛불집회를 이어갔습니다.

광화문에서 열린 어제 2차 집회에는 전현직 직원 4백 명 정도가 함께했습니다.

화면 같이 보시죠.

대한항공 집회때처럼 가면, 마스크 같은 걸로 얼굴을 가린 게 눈에 띄죠. 회사가 채증해서, 불이익 주는 걸 우려해섭니다.

참석자들은 회사가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이 퇴진 할때까지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집회엔 기내식 공급 차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숨진 아시아나 재하청업체 대표의 유족도 참석했습니다.

[아시아나 기내식 재하청업체 대표 유족 : "삼촌이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이 모든 원인은 밝혀져야 하고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집회에 참석한 아시아나 직원들 사이에선 '과잉 의전'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는데요.

어느정도였길래 그런 건지, 사진 하나를 같이 보시죠.

지난해 아시아나 항공의 바자회 사진인데요.

무대에서 걸그룹 복장하고 춤을 추고 있는 여성들이 보이죠. 객실 승무원들입니다. 다음 사진 볼까요.

'회장님'을 향해서 하트 세례가 쏟아지고 있구요.

직원들이 부채춤 출 때 쓰는 부채를 들고, 회장님을 에워싸고 있죠.

얼굴은 잘 안보이지만, 분위기는 짐작 가능하실 겁니다.

직원들을 결정적으로 더 분노하게 한 건, KBS가 보도한 이 동영상인데요. 같이 보시죠.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화면에 보시는 건, 아시아나 승무원 교육생들인데요.

["새빨간 장미 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박삼구 회장 방문을 앞두고 환영 행사를 준비 하는 모습입니다.

2014년에 촬영 된 거구요.

한 승무원이 제보를 한 겁니다.

훈련 기간, 박회장이 방문 할 때마다 이런 공연에 강제 동원 됐다고 했습니다.

또, 공연 본 박 회장은 "기를 받아 간다" 이렇게 말했다고 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 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게 대부분이고, 올해부턴 이런 행사를 안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얘기에, 직원들 반응은 이랬습니다.

들어보시죠.

[현직 아시아나 승무원/음성변조 : "자발적인 건 아니었고 위에서 하라고 시키니까...일을 하기 위해서 회사에 들어왔는데 회장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온 것 같아서..."]

네, 사실 이렇게 총수 일가 문제가 그룹 전체로 번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소액주주' 비롯한 투자자들, 또 직원들이죠.

'오너리스크'라는 말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어느정도 심각한 건지, 대한항공 경우를 보면요.

이른바 '물벼락 갑질' 이후에 주가가 20%넘게 폭락했습니다.

시가 총액만 단순 계산 해보더라도, 7500억 원이 빠졌습니다.

여기에, 한진칼이랑 진에어 주가도 20%넘게 빠졌거든요.

그런데도 총수 일가의 고액 연봉은 여전해서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봉 66억 원을 받아서요, 국내 대기업 경영자 중에 8위 였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만 14억 원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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