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송환 협상 북측 안 나와…장성급 회담 전격 역제의

입력 2018.07.12 (23:01) 수정 2018.07.13 (0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오늘로 한달이 됐습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간 미군 유해 송환 협상도 북측 실무단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북측은 격을 높여 협상하자며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회담 개최를 역제의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세번째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성과가 없었다는 여론을 향해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을 성과로 제시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지난 7일 : "하루 이틀 달라질 수 있겠지만, 7월 12일 판문점에서 회의가 잡혀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관계자 등은 오늘(12일) 오전 미군 유해 송환을 협의하러 판문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북측 실무단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아 오후 2시쯤 철수했습니다.

정상회담 한달 만에 진행된 첫 이행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북측은 지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미국은 정치적 종전선언도 안해주는 데 대한 불만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북한식 길들이기 차원이 있는 것 같고..."]

대신 북측은 유해송환 협의의 격을 높이자며 유엔사 측에 장성급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사 대표로 정전협정에 따라 미군 장성이 참여하기 때문에 미 국방부가 응하면, 사실상 북미간 장성급이 만나는 회담이 9년 만에 개최됩니다.

유해송환 절차를 조기에 타결함과 동시에, 북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유해송환조치의 상징성 부각하려는 한편, 정전협정 체제를 강조함으로써 종전 선언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이 몇 시간 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군 유해송환 협상 북측 안 나와…장성급 회담 전격 역제의
    • 입력 2018-07-12 23:01:39
    • 수정2018-07-13 00:00:34
    뉴스라인 W
[앵커]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오늘로 한달이 됐습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간 미군 유해 송환 협상도 북측 실무단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북측은 격을 높여 협상하자며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회담 개최를 역제의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세번째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성과가 없었다는 여론을 향해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을 성과로 제시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지난 7일 : "하루 이틀 달라질 수 있겠지만, 7월 12일 판문점에서 회의가 잡혀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관계자 등은 오늘(12일) 오전 미군 유해 송환을 협의하러 판문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북측 실무단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아 오후 2시쯤 철수했습니다.

정상회담 한달 만에 진행된 첫 이행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북측은 지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미국은 정치적 종전선언도 안해주는 데 대한 불만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북한식 길들이기 차원이 있는 것 같고..."]

대신 북측은 유해송환 협의의 격을 높이자며 유엔사 측에 장성급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사 대표로 정전협정에 따라 미군 장성이 참여하기 때문에 미 국방부가 응하면, 사실상 북미간 장성급이 만나는 회담이 9년 만에 개최됩니다.

유해송환 절차를 조기에 타결함과 동시에, 북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유해송환조치의 상징성 부각하려는 한편, 정전협정 체제를 강조함으로써 종전 선언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이 몇 시간 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