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 백제 무왕 뼈 맞나?…“익산 쌍릉은 무왕릉”

입력 2018.07.18 (23:31) 수정 2018.07.1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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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국유사에 나오는 '서동요' 설화의 주인공이 바로 백제 무왕이죠.

전북 익산의 쌍릉에서 발견된 뼈가 무왕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법의학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대왕릉과 소왕릉이 나란히 자리 잡아 얻은 이름, 쌍릉.

역사서에는 백제 무왕의 무덤으로 기록돼 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무왕은 서동요란 노래로 헛소문을 퍼트려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했다는 설화의 주인공입니다.

일제시대 한 차례 발굴됐던 쌍릉이 백 년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대왕릉 안의 좁은 통로는 관이 있는 석실로 이어져있습니다.

이곳에서 올해 초 나무 상자에 담긴 사람 뼛조각 102개가 발견됐습니다.

뼈 주인은 서기 620년에서 659년에 숨졌고, 무릎 근처 뼈 너비로 미루어 키가 평균 이상인 남성이라는 점.

[이우영/가톨릭 의대 응용해부연구소 교수 : "무릎 쪽에서 폭을 재게 되면 약 81mm 정도가 나왔습니다. 현대인의 경우 남자가 80mm, 여성의 경우 72mm로 나왔기 때문에..."]

연골 등이 굳는 정도로 봤을 때 최소 50대 이상이라는 점 등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등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모두 백제 무왕의 특징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상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 "구조와 규모, 유물의 품격 그리고 국가 위상이나 시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대왕릉의 주인을 무왕으로 보는 학설이 설득력 있습니다."]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소왕릉 발굴도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

삼국유사 속 서동과 그의 부인이 1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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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요’ 백제 무왕 뼈 맞나?…“익산 쌍릉은 무왕릉”
    • 입력 2018-07-18 23:32:51
    • 수정2018-07-18 23: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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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나오는 '서동요' 설화의 주인공이 바로 백제 무왕이죠.

전북 익산의 쌍릉에서 발견된 뼈가 무왕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법의학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대왕릉과 소왕릉이 나란히 자리 잡아 얻은 이름, 쌍릉.

역사서에는 백제 무왕의 무덤으로 기록돼 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무왕은 서동요란 노래로 헛소문을 퍼트려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했다는 설화의 주인공입니다.

일제시대 한 차례 발굴됐던 쌍릉이 백 년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대왕릉 안의 좁은 통로는 관이 있는 석실로 이어져있습니다.

이곳에서 올해 초 나무 상자에 담긴 사람 뼛조각 102개가 발견됐습니다.

뼈 주인은 서기 620년에서 659년에 숨졌고, 무릎 근처 뼈 너비로 미루어 키가 평균 이상인 남성이라는 점.

[이우영/가톨릭 의대 응용해부연구소 교수 : "무릎 쪽에서 폭을 재게 되면 약 81mm 정도가 나왔습니다. 현대인의 경우 남자가 80mm, 여성의 경우 72mm로 나왔기 때문에..."]

연골 등이 굳는 정도로 봤을 때 최소 50대 이상이라는 점 등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등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모두 백제 무왕의 특징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상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 "구조와 규모, 유물의 품격 그리고 국가 위상이나 시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대왕릉의 주인을 무왕으로 보는 학설이 설득력 있습니다."]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소왕릉 발굴도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

삼국유사 속 서동과 그의 부인이 1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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