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비싼 약값에 불량 백신까지

입력 2018.07.23 (20:34) 수정 2018.07.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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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한 영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의 의료 현실을 고발한 영화인데요.

높은 인기에 급기야 중국 정부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중국의 의료 현실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철 특파원, 해당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네, 我不是藥神, 우리말로 하면 나는 약의 신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값비싼 백혈병 약 때문에 허리가 휘는 환자들을 위해 인도로 가서 값이 훨씬 싼 복제약을 들여옵니다.

환자들은 이 약을 사러 줄을 서고, 주인공은 구세주로 칭송받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허가받지 않은 약을 팔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됩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는데요.

실제 주인공인 루융씨는 이렇게 기소가 된 뒤 자신이 사 준 복제약으로 혜택을 본 환자들의 탄원으로 지난 2015년 석방됐습니다.

영화는 개봉 이후 보름 가까이 티켓 판매 1위를 차지했고 , 지금까지 판매 수익은 우리돈 5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구웨이후/관객 : "평범한 인물인데도 민심의 목소리를 담아 자기 감정을 다 털어놓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주 실감나더라고요."]

[앵커]

비싼 약값 때문에 개인이 외국까지 가서 저렴한 약을 사와야 하는, 중국의 의료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영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제약업계의 항암제 개발이 상대적으로 부진해서 수입산 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자국 제약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수입 규제로 외국 항암제의 수입이 지연되기도 하고, 약값도 매우 비싼 실정입니다.

영화 흥행으로 이런 현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 정부는 약값 인하 등의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봉황 TV 방송 : "리커창 총리는 수입약을 살 여력도 없고 더 기다릴 수도 없는 암환자 등 중환자들의 호소는 약값 인하와 공급 문제 해결의 시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여러 가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약업체 등이 저항하면서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싼 약값에 대한 논란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와중에 중국의 의료 현실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건이 최근 발생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내 광견병 백신 시장 2위를 차지하는 회사에서 백신 제조와 관련해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쉬징흐어/국가 식품의약품 감독관리총국 : "해당 회사는 생산기록 및 제품검사기록을 조작하고 공정변수와 시설을 임의로 변경했습니다. 의약품 관리법 및 의약품 제조 판매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입니다."]

앞서 중국에서 생산된 고혈압약 발암 논란도 있었던 만큼 중국산 의약품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어제 즉시 조사팀을 파견해서 광견병 백신 회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연루 기업 등을 엄벌에 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이미 지난해 백신 결함이 적발된 적이 있어서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관영 신화 통신은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약효를 잃는 것보다, 신뢰를 잃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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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 비싼 약값에 불량 백신까지
    • 입력 2018-07-23 20:29:42
    • 수정2018-07-23 20:41:22
    글로벌24
[앵커]

중국에서 한 영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의 의료 현실을 고발한 영화인데요.

높은 인기에 급기야 중국 정부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중국의 의료 현실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철 특파원, 해당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네, 我不是藥神, 우리말로 하면 나는 약의 신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값비싼 백혈병 약 때문에 허리가 휘는 환자들을 위해 인도로 가서 값이 훨씬 싼 복제약을 들여옵니다.

환자들은 이 약을 사러 줄을 서고, 주인공은 구세주로 칭송받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허가받지 않은 약을 팔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됩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는데요.

실제 주인공인 루융씨는 이렇게 기소가 된 뒤 자신이 사 준 복제약으로 혜택을 본 환자들의 탄원으로 지난 2015년 석방됐습니다.

영화는 개봉 이후 보름 가까이 티켓 판매 1위를 차지했고 , 지금까지 판매 수익은 우리돈 5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구웨이후/관객 : "평범한 인물인데도 민심의 목소리를 담아 자기 감정을 다 털어놓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주 실감나더라고요."]

[앵커]

비싼 약값 때문에 개인이 외국까지 가서 저렴한 약을 사와야 하는, 중국의 의료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영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제약업계의 항암제 개발이 상대적으로 부진해서 수입산 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자국 제약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수입 규제로 외국 항암제의 수입이 지연되기도 하고, 약값도 매우 비싼 실정입니다.

영화 흥행으로 이런 현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 정부는 약값 인하 등의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봉황 TV 방송 : "리커창 총리는 수입약을 살 여력도 없고 더 기다릴 수도 없는 암환자 등 중환자들의 호소는 약값 인하와 공급 문제 해결의 시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여러 가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약업체 등이 저항하면서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싼 약값에 대한 논란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와중에 중국의 의료 현실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건이 최근 발생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내 광견병 백신 시장 2위를 차지하는 회사에서 백신 제조와 관련해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쉬징흐어/국가 식품의약품 감독관리총국 : "해당 회사는 생산기록 및 제품검사기록을 조작하고 공정변수와 시설을 임의로 변경했습니다. 의약품 관리법 및 의약품 제조 판매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입니다."]

앞서 중국에서 생산된 고혈압약 발암 논란도 있었던 만큼 중국산 의약품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어제 즉시 조사팀을 파견해서 광견병 백신 회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연루 기업 등을 엄벌에 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이미 지난해 백신 결함이 적발된 적이 있어서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관영 신화 통신은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약효를 잃는 것보다, 신뢰를 잃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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