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 마신 닭’ 폐사 크게 줄어…폭염 스트레스 ‘뚝’

입력 2018.07.31 (06:50) 수정 2018.07.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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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에 가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닭은 더위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닭에게 냉수를 꾸준히 마시게 했더니 폐사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속에 닭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합니다.

평소보다 물 공급을 늘렸지만 죽어나가는 닭들이 한두마리가 아닙니다.

이번 폭염에 이 양계장에서 폐사한 닭이 벌써 천마리를 넘었습니다.

닭은 땀샘이 없어 입으로만 체온 조절을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폭염에 특히 취약해 다른 가축에 비해 폐사율이 높습니다.

찬 물이 닭 폐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과 전북대학교 연구팀이 닭에게 15도 가량의 찬 물을 4주 동안 마시게 했더니 폐사율이 84퍼센트나 감소했습니다.

먹이활동도 활발해져 체중도 늘었습니다.

4백그램이 채 안되던 체중이 5백그램 가까이 늘어 더위에도 성장이 양호했습니다.

찬 물을 먹고 닭의 체온이 낮아지면서 폭염 스트레스가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류경선/전북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 "올해와 같은 폭염 조건에서는 내부 온도 조절만으로는 도저히 사육관리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냉수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연구팀은 자동으로 냉수를 공급하는 장치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백이/농촌진흥청 에너지환경공학과 : "이 히트 펌프 시스템은 여름에는 냉수를 만들 수 있고 겨울에는 온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양쪽 측면 두 가지를 다 적용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 여름 폭염으로 전국에서 폐사한 닭만 2백60만 마리.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냉수 급수 시스템을 양계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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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수 마신 닭’ 폐사 크게 줄어…폭염 스트레스 ‘뚝’
    • 입력 2018-07-31 06:52:53
    • 수정2018-07-31 07: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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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에 가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닭은 더위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닭에게 냉수를 꾸준히 마시게 했더니 폐사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속에 닭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합니다.

평소보다 물 공급을 늘렸지만 죽어나가는 닭들이 한두마리가 아닙니다.

이번 폭염에 이 양계장에서 폐사한 닭이 벌써 천마리를 넘었습니다.

닭은 땀샘이 없어 입으로만 체온 조절을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폭염에 특히 취약해 다른 가축에 비해 폐사율이 높습니다.

찬 물이 닭 폐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과 전북대학교 연구팀이 닭에게 15도 가량의 찬 물을 4주 동안 마시게 했더니 폐사율이 84퍼센트나 감소했습니다.

먹이활동도 활발해져 체중도 늘었습니다.

4백그램이 채 안되던 체중이 5백그램 가까이 늘어 더위에도 성장이 양호했습니다.

찬 물을 먹고 닭의 체온이 낮아지면서 폭염 스트레스가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류경선/전북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 "올해와 같은 폭염 조건에서는 내부 온도 조절만으로는 도저히 사육관리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냉수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연구팀은 자동으로 냉수를 공급하는 장치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백이/농촌진흥청 에너지환경공학과 : "이 히트 펌프 시스템은 여름에는 냉수를 만들 수 있고 겨울에는 온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양쪽 측면 두 가지를 다 적용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 여름 폭염으로 전국에서 폐사한 닭만 2백60만 마리.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냉수 급수 시스템을 양계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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