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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경제] BMW 화재 올해만 27건…소비자 불안·집단소송 제기
입력 2018.07.31 (18:07) 수정 2018.07.31 (18:35)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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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행 중인 내 차에서 갑자기 불이 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겠죠.

바로 BMW 차 얘기입니다.

BMW코리아가 지난 주 리콜 계획을 밝혔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부 박원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달리던 BMW 차에서 불이 난다는 뉴스, 한두 번 본 게 아닌 것 같아요. 어제도 불이 났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도권 제2 외곽 순환도로 인천 지역에 북항터널이라고 있는데요.

어제 낮 이 터널 안을 달리던 BMW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2013년식 BMW GT 모델이었는데요. 화재 당시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운전자 말로는, 차 앞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더니 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날(29일)에도 비슷한 화재가 있었습니다.

중앙고속도로 원주 부근을 지나던 승용차에서 불이 났는데요.

BMW 520d 모델이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BMW 차량 화재사고는 27건이었고요.

차종 별로 보면 이 가운데 520d 화재가 19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하필 어제, 그제 화재가 난 차량이 BMW코리아가 리콜해 주겠다고 한 모델들이었다면서요?

[기자]

네, 리콜까지 못 견디고 화재가 난 셈인데요.

이렇게 화재가 잇따르다보니 BMW코리아가 결국 지난주 자발적 리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생산된 42개 차종, 10만 6천여 대가 대상입니다.

급한 대로 안전진단 먼저 하고, 다음달 20일부터 본격 리콜이 시작됩니다.

긴급 안전진단이 닷새째 진행 중인데요.

차량 점검을 원하는 소비자 문의가 몰리면서, 오늘부터는 기존 4곳에서 전국 61곳으로 서비스센터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BMW 측은 24시간, 휴일 없이 서비스센터를 운영해 2주 안에 대상 차량의 점검을 모두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점검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 다른 차량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확인서를 발급 받아 다음 달 20일부터 부품을 교체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문제인 듯 한데요. 화재 원인이 밝혀졌나요?

[기자]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와 조사를 진행했더니,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부품인 'EGR 모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EGR은 디젤 엔진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장치인데요.

그런데 EGR 냉각기에서 냉각수가 새고 침전물이 생기면서 이 부분이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BMW코리아도 리콜을 통해 EGR 장치를 새 걸로 바꾸고 침전물도 세척하면 화재 위험이 없어질 거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장치는 전세계 동일 차종에 적용되는데 왜 한국에서 팔린 BMW 자동차에만 문제가 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하드웨어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 있다"면서

"특정 부품만 교체할 게 아니라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화재를 겪은 차주야 말할 것도 없고, 화재를 겪지 않은 차주들도 많이 불안하겠는데요?

[기자]

네, 취재진이 서울의 한 BMW 서비스센터를 가봤는데요.

리콜 대상도 아닌데 불안한 마음에 서비스센터를 찾은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반왕현/인천시 계양구 : "일단은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일단은 경고등이 뜨는 상태이고..."]

BMW 코리아가 밝힌 리콜 방식대로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건지, 또 리콜 대상이 10만대가 넘는데 제 때 제 날짜에 리콜이 가능한지도 걱정입니다.

[BMW 차주 : "사실 이게 생명에 바로 직결되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이나 제조사 차원에서 확실한 검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참다 못해 소송에 나선 차주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비자 집단소송이 제기된 건데요.

BMW 차주 4명이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각각 500만 원의 위자료와 손해배상금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자기 차에 실제로 불이 나진 않았어도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건데요.

이미 3년 전인 2015년부터 520d 모델에서 다수의 화재가 났는데도 제조사로서 EGR 부품에 대한 정밀 조사를 선제적으로 하지 않아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소송 참여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뭘하고 있고, 어떤 대책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BMW 화재와 관련해 지금까지 국토교통부가 보여준 조처는 다소 실망스러운데요.

해외 유사 사례 파악이나 명확한 원인 규명은 물론 제대로 된 화재 발생 현황에 대해 기초 자료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BMW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도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결과를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잇따른 차량 고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국토부는 내년부터 새로 산 차에서 고장이 반복되면 교환·환불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불량품을 뜻하는 과일 '레몬'을 빗대 미국에서는 일명 '레몬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내용을 보면, 새 차에서 중대한 결함이 2차례 발생하거나, 일반적인 하자가 3차례 발생해 수리를 한 뒤에도 또 결함이 생기면 다른 차로 교환 받을 수 있습니다.

환불의 경우 평균 주행거리를 15만 킬로미터로 보고 이용 거리만큼 가격에서 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교환, 환불 여부는 '자동차안전·하자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요.

이 결정은 법원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고 국토부는 설명했습니다.
  • [포인트 경제] BMW 화재 올해만 27건…소비자 불안·집단소송 제기
    • 입력 2018-07-31 18:12:17
    • 수정2018-07-31 18:35:34
    통합뉴스룸ET
[앵커]

주행 중인 내 차에서 갑자기 불이 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겠죠.

바로 BMW 차 얘기입니다.

BMW코리아가 지난 주 리콜 계획을 밝혔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부 박원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달리던 BMW 차에서 불이 난다는 뉴스, 한두 번 본 게 아닌 것 같아요. 어제도 불이 났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도권 제2 외곽 순환도로 인천 지역에 북항터널이라고 있는데요.

어제 낮 이 터널 안을 달리던 BMW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2013년식 BMW GT 모델이었는데요. 화재 당시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운전자 말로는, 차 앞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더니 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날(29일)에도 비슷한 화재가 있었습니다.

중앙고속도로 원주 부근을 지나던 승용차에서 불이 났는데요.

BMW 520d 모델이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BMW 차량 화재사고는 27건이었고요.

차종 별로 보면 이 가운데 520d 화재가 19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하필 어제, 그제 화재가 난 차량이 BMW코리아가 리콜해 주겠다고 한 모델들이었다면서요?

[기자]

네, 리콜까지 못 견디고 화재가 난 셈인데요.

이렇게 화재가 잇따르다보니 BMW코리아가 결국 지난주 자발적 리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생산된 42개 차종, 10만 6천여 대가 대상입니다.

급한 대로 안전진단 먼저 하고, 다음달 20일부터 본격 리콜이 시작됩니다.

긴급 안전진단이 닷새째 진행 중인데요.

차량 점검을 원하는 소비자 문의가 몰리면서, 오늘부터는 기존 4곳에서 전국 61곳으로 서비스센터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BMW 측은 24시간, 휴일 없이 서비스센터를 운영해 2주 안에 대상 차량의 점검을 모두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점검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 다른 차량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확인서를 발급 받아 다음 달 20일부터 부품을 교체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문제인 듯 한데요. 화재 원인이 밝혀졌나요?

[기자]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와 조사를 진행했더니,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부품인 'EGR 모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EGR은 디젤 엔진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장치인데요.

그런데 EGR 냉각기에서 냉각수가 새고 침전물이 생기면서 이 부분이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BMW코리아도 리콜을 통해 EGR 장치를 새 걸로 바꾸고 침전물도 세척하면 화재 위험이 없어질 거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장치는 전세계 동일 차종에 적용되는데 왜 한국에서 팔린 BMW 자동차에만 문제가 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하드웨어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 있다"면서

"특정 부품만 교체할 게 아니라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화재를 겪은 차주야 말할 것도 없고, 화재를 겪지 않은 차주들도 많이 불안하겠는데요?

[기자]

네, 취재진이 서울의 한 BMW 서비스센터를 가봤는데요.

리콜 대상도 아닌데 불안한 마음에 서비스센터를 찾은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반왕현/인천시 계양구 : "일단은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일단은 경고등이 뜨는 상태이고..."]

BMW 코리아가 밝힌 리콜 방식대로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건지, 또 리콜 대상이 10만대가 넘는데 제 때 제 날짜에 리콜이 가능한지도 걱정입니다.

[BMW 차주 : "사실 이게 생명에 바로 직결되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이나 제조사 차원에서 확실한 검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참다 못해 소송에 나선 차주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비자 집단소송이 제기된 건데요.

BMW 차주 4명이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각각 500만 원의 위자료와 손해배상금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자기 차에 실제로 불이 나진 않았어도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건데요.

이미 3년 전인 2015년부터 520d 모델에서 다수의 화재가 났는데도 제조사로서 EGR 부품에 대한 정밀 조사를 선제적으로 하지 않아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소송 참여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뭘하고 있고, 어떤 대책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BMW 화재와 관련해 지금까지 국토교통부가 보여준 조처는 다소 실망스러운데요.

해외 유사 사례 파악이나 명확한 원인 규명은 물론 제대로 된 화재 발생 현황에 대해 기초 자료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BMW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도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결과를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잇따른 차량 고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국토부는 내년부터 새로 산 차에서 고장이 반복되면 교환·환불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불량품을 뜻하는 과일 '레몬'을 빗대 미국에서는 일명 '레몬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내용을 보면, 새 차에서 중대한 결함이 2차례 발생하거나, 일반적인 하자가 3차례 발생해 수리를 한 뒤에도 또 결함이 생기면 다른 차로 교환 받을 수 있습니다.

환불의 경우 평균 주행거리를 15만 킬로미터로 보고 이용 거리만큼 가격에서 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교환, 환불 여부는 '자동차안전·하자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요.

이 결정은 법원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고 국토부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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