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 폭락에 터키 ‘직구’ 열풍…괜찮을까?

입력 2018.08.16 (09:50) 수정 2018.08.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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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터키에서 고가의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직구' 소비자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싸게 사는 일이야 반길 일이지만, 배송받기까지 과정이 간단치 않아, 자칫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키 돈, 리라화의 가치는 연초에 비해 40% 정도 폭락한 상태입니다.

환율을 고려할 때 외국인에게는 터키의 물건 값이 싸졌고, 고가품 매장 앞에는 쇼핑객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파티마 알리/쿠웨이트 관광객 : "가격이 굉장히 싸요. 쿠웨이트와 비교해보면 정말 쌉니다. 쿠웨이트보다 싸요."]

국내 소비자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터키 고가품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구매, 즉 '직구'를 하겠다는 겁니다.

이 코트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 정가는 325만 원이지만, 터키 '직구' 가격은 2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할인 판매하는 품목도 있습니다.

문제는 배송인데, 우리나라로 직배송이 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처럼 배송대행업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때문에 터키 한인홈페이지에는 대신 물건을 사서 보내 달라는 구인광고가 줄을 잇습니다.

[정성은/터키 교민 : "구매대행해 달라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 봐요. 여기(터키)서 구입해서 한국 가서 중고로 팔아도 충분히 돈이 된다고들 얘기하더라고요."]

하지만 배송 비용 등에 13%의 관세와 10%의 부가세까지 더하면, 할인 폭이 해외 직구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배송대행지라든지 이런데 여러 문제점이 있어서, 배송지연이라든지 오배송이라든지, 사기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이용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몇몇 브랜드는 가격을 올리거나, 유로화로 결제하도록 변경했습니다.

또, 다른 나라의 경제 위기를 쇼핑 찬스로만 여기는 것도 IMF 위기를 겪었던 입장에선 씁쓸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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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라화 폭락에 터키 ‘직구’ 열풍…괜찮을까?
    • 입력 2018-08-16 09:52:39
    • 수정2018-08-16 09: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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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터키에서 고가의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직구' 소비자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싸게 사는 일이야 반길 일이지만, 배송받기까지 과정이 간단치 않아, 자칫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키 돈, 리라화의 가치는 연초에 비해 40% 정도 폭락한 상태입니다.

환율을 고려할 때 외국인에게는 터키의 물건 값이 싸졌고, 고가품 매장 앞에는 쇼핑객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파티마 알리/쿠웨이트 관광객 : "가격이 굉장히 싸요. 쿠웨이트와 비교해보면 정말 쌉니다. 쿠웨이트보다 싸요."]

국내 소비자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터키 고가품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구매, 즉 '직구'를 하겠다는 겁니다.

이 코트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 정가는 325만 원이지만, 터키 '직구' 가격은 2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할인 판매하는 품목도 있습니다.

문제는 배송인데, 우리나라로 직배송이 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처럼 배송대행업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때문에 터키 한인홈페이지에는 대신 물건을 사서 보내 달라는 구인광고가 줄을 잇습니다.

[정성은/터키 교민 : "구매대행해 달라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 봐요. 여기(터키)서 구입해서 한국 가서 중고로 팔아도 충분히 돈이 된다고들 얘기하더라고요."]

하지만 배송 비용 등에 13%의 관세와 10%의 부가세까지 더하면, 할인 폭이 해외 직구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배송대행지라든지 이런데 여러 문제점이 있어서, 배송지연이라든지 오배송이라든지, 사기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이용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몇몇 브랜드는 가격을 올리거나, 유로화로 결제하도록 변경했습니다.

또, 다른 나라의 경제 위기를 쇼핑 찬스로만 여기는 것도 IMF 위기를 겪었던 입장에선 씁쓸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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