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68년 만에 만나는 딸·동생…“살아 있어 고맙다”
입력 2018.08.20 (12:03) 수정 2018.08.20 (13:02) 뉴스 12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어제 속초의 밤은 잠 못이루는 밤이었을 것 같습니다.

행여 오늘 만남때 그리던 북녁 가족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일텐데요,

꿈에 그리던 만남을 앞둔 이산가족들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잠깐만 집을 떠나오겠다던 게 평생 이별이 될 줄 몰랐습니다.

부모님을 대신해 여섯 살짜리 여동생을 지켜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67년 세월을 가슴 아파했습니다.

[민병현/82세/북측 여동생 상봉 예정 : "부모는 전쟁통에 다 돌아가셨고... 제대로 생각하면 뭐... 말로 표현을 못 하지."]

전쟁통에 아내와 헤어질 때 뱃속에 딸이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여든 아홉 나이가 돼서야 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유관식 할아버지.

무엇을 좋아할 지 고민하다 가방 한가득 선물을 담아왔지만, 그저 부족해 보이기만 합니다.

[유관식/89세/북측 딸 상봉 예정 : "통지 온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와 내 딸이 태어났구나'. 가슴이 정말 얼마나 기쁜지 몰랐죠."]

피난길 인파 속에서 놓치고 말았던 네 살 아들.

엄마 없이 어떻게 컸을까, 노모는 밤잠을 설쳤습니다.

[이금섬/92세/북측 아들 상봉 예정 : "살았겠나 죽었겠나 했는데 소식을 들으니까 '아 살았구나'... 어떻게 살았을까 누가 키웠을까 71살이 되도록..."]

지난 세월 동안 못다한 말,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하고 싶다는 가족들.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 속에 설렘 가득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 68년 만에 만나는 딸·동생…“살아 있어 고맙다”
    • 입력 2018-08-20 12:05:33
    • 수정2018-08-20 13:02:29
    뉴스 12
[앵커]

어제 속초의 밤은 잠 못이루는 밤이었을 것 같습니다.

행여 오늘 만남때 그리던 북녁 가족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일텐데요,

꿈에 그리던 만남을 앞둔 이산가족들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잠깐만 집을 떠나오겠다던 게 평생 이별이 될 줄 몰랐습니다.

부모님을 대신해 여섯 살짜리 여동생을 지켜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67년 세월을 가슴 아파했습니다.

[민병현/82세/북측 여동생 상봉 예정 : "부모는 전쟁통에 다 돌아가셨고... 제대로 생각하면 뭐... 말로 표현을 못 하지."]

전쟁통에 아내와 헤어질 때 뱃속에 딸이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여든 아홉 나이가 돼서야 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유관식 할아버지.

무엇을 좋아할 지 고민하다 가방 한가득 선물을 담아왔지만, 그저 부족해 보이기만 합니다.

[유관식/89세/북측 딸 상봉 예정 : "통지 온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와 내 딸이 태어났구나'. 가슴이 정말 얼마나 기쁜지 몰랐죠."]

피난길 인파 속에서 놓치고 말았던 네 살 아들.

엄마 없이 어떻게 컸을까, 노모는 밤잠을 설쳤습니다.

[이금섬/92세/북측 아들 상봉 예정 : "살았겠나 죽었겠나 했는데 소식을 들으니까 '아 살았구나'... 어떻게 살았을까 누가 키웠을까 71살이 되도록..."]

지난 세월 동안 못다한 말,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하고 싶다는 가족들.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 속에 설렘 가득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12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