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선물, 뇌물 변질 우려 목소리

입력 2003.01.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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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때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입니다.
그러나 직장 안에서 주고받는 선물은 자칫 뇌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소현정 기자의 심층 보도입니다.
⊙기자: 명절 때 선물 고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계부 사정은 빠듯한데 인사해야 할 곳은 많고 특히 남편의 직장 상사에게 보낼 선물고르기는 더욱 까다롭다고 주부들은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구체적으로 눈에 들어 어떤 효과를 바란다기보다 두루두루 이후를 생각해서 하는 거죠. 사회생활이니까.
⊙기자: 실제로 KBS 조사 결과 직장 상사에게 선물을 주는 이유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와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3.7%나 돼 직장 내 선물이 순수한 성의표시가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공무원 사회에서는 명절 떡값 안 받기 운동의 하나로 직원 상하 간에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도록 할 정도입니다.
⊙고광식(공무원노조 부정부패추방운동 본부장): 시정요구를 해서 금품이라든지 선물을 되돌려 주고 또 공식적인 사과도 받고, 기관장한테...
⊙기자: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처럼 널리 퍼진 순수하지 못한 선물문화는 정실인사 등을 낳았고 더 큰 부패로 이어졌습니다.
⊙윤 용(부정부패추방 시민연합회 대표): 선물에 자기도 끼어들지 않으면 그 사회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그러니까 선물의 액수도 점점 커질 수밖에 없고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고...
⊙기자: 최근 기업의 윤리성은 경쟁력이 되고 세계 무대에 나서는 자격증이 됐습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업 가운데 임직원 상호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이병길(신세계 기업윤리실천 사무국장): 밑에서 부하사원이 상사에게 선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어쨌든 그 반대 급부를 바란다는 것으로 저희는 간주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에 대한 건 엄격하게 처리하고 있지만...
⊙기자: 직장 내 선물문화는 정이 오가는 미풍양속이기보다 기업의 체질을 약화시키고 단합을 해치는 요소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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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선물, 뇌물 변질 우려 목소리
    • 입력 2003-01-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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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때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입니다. 그러나 직장 안에서 주고받는 선물은 자칫 뇌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소현정 기자의 심층 보도입니다. ⊙기자: 명절 때 선물 고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계부 사정은 빠듯한데 인사해야 할 곳은 많고 특히 남편의 직장 상사에게 보낼 선물고르기는 더욱 까다롭다고 주부들은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구체적으로 눈에 들어 어떤 효과를 바란다기보다 두루두루 이후를 생각해서 하는 거죠. 사회생활이니까. ⊙기자: 실제로 KBS 조사 결과 직장 상사에게 선물을 주는 이유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와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3.7%나 돼 직장 내 선물이 순수한 성의표시가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공무원 사회에서는 명절 떡값 안 받기 운동의 하나로 직원 상하 간에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도록 할 정도입니다. ⊙고광식(공무원노조 부정부패추방운동 본부장): 시정요구를 해서 금품이라든지 선물을 되돌려 주고 또 공식적인 사과도 받고, 기관장한테... ⊙기자: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처럼 널리 퍼진 순수하지 못한 선물문화는 정실인사 등을 낳았고 더 큰 부패로 이어졌습니다. ⊙윤 용(부정부패추방 시민연합회 대표): 선물에 자기도 끼어들지 않으면 그 사회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그러니까 선물의 액수도 점점 커질 수밖에 없고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고... ⊙기자: 최근 기업의 윤리성은 경쟁력이 되고 세계 무대에 나서는 자격증이 됐습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업 가운데 임직원 상호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이병길(신세계 기업윤리실천 사무국장): 밑에서 부하사원이 상사에게 선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어쨌든 그 반대 급부를 바란다는 것으로 저희는 간주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에 대한 건 엄격하게 처리하고 있지만... ⊙기자: 직장 내 선물문화는 정이 오가는 미풍양속이기보다 기업의 체질을 약화시키고 단합을 해치는 요소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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