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격’ 경징계 뒤 ‘봐주기 진급’…대령 또 갑질로 형사입건

입력 2018.08.27 (21:33) 수정 2018.08.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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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술을 마시고 전방 해안초소에서 실탄사격을 하는 등 소란을 일으켰지만 솜방망이 징계를 받고 진급까지 했던 한 군부대 지휘관이 있었는데요.

이 지휘관이 1 년도 안돼서 부하들에게 또 온갖 갑질을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A 중령은 음주 회식을 마친 뒤 인근 해안초소를 찾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근무병의 총을 빼앗아 실탄 3발을 전방으로 발사했고, 초병에게는 방탄모를 벗어 탄피를 받도록 했습니다.

하급자를 상대로 '갑질 행태'도 잦았습니다.

부사관에게는 관사에 자신의 아들이 쓸 축구 골대를 만들게 하고 군의관에겐 장염에 걸린 애완견 치료를 지시한 사실 등이 확인돼 보직 해임됐습니다.

당시는 이른바 '공관병 갑질 사건'으로 군이 질타를 받던 시기였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지난해 8월14일 : "철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겠으니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A 중령은 '감봉 3개월'의 가벼운 징계를 받아 지난해 10월 무사히 대령으로 진급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옮긴 부대에서 A 대령이 또 다른 갑질로 '보직 해임'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참다못한 부사관 2명이 A 대령을 강요와 모욕죄 혐의로 각각 형사 고소했습니다.

고장난 관사 보일러를 부사관에게 고치도록 하거나 사적인 택배 심부름을 시켰고, 처방 약도 대신 받아오도록 했다는 겁니다.

간부 회의 때는 특정 부사관을 지목해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황영철/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 "고위 장교의 하급자에 대한 갑질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한 처분이 내려질 때 군의 기강이 바로 서리라고 봅니다."]

육군은 군 검찰이 A 대령을 형사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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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 사격’ 경징계 뒤 ‘봐주기 진급’…대령 또 갑질로 형사입건
    • 입력 2018-08-27 21:37:41
    • 수정2018-08-28 07: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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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술을 마시고 전방 해안초소에서 실탄사격을 하는 등 소란을 일으켰지만 솜방망이 징계를 받고 진급까지 했던 한 군부대 지휘관이 있었는데요.

이 지휘관이 1 년도 안돼서 부하들에게 또 온갖 갑질을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A 중령은 음주 회식을 마친 뒤 인근 해안초소를 찾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근무병의 총을 빼앗아 실탄 3발을 전방으로 발사했고, 초병에게는 방탄모를 벗어 탄피를 받도록 했습니다.

하급자를 상대로 '갑질 행태'도 잦았습니다.

부사관에게는 관사에 자신의 아들이 쓸 축구 골대를 만들게 하고 군의관에겐 장염에 걸린 애완견 치료를 지시한 사실 등이 확인돼 보직 해임됐습니다.

당시는 이른바 '공관병 갑질 사건'으로 군이 질타를 받던 시기였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지난해 8월14일 : "철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겠으니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A 중령은 '감봉 3개월'의 가벼운 징계를 받아 지난해 10월 무사히 대령으로 진급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옮긴 부대에서 A 대령이 또 다른 갑질로 '보직 해임'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참다못한 부사관 2명이 A 대령을 강요와 모욕죄 혐의로 각각 형사 고소했습니다.

고장난 관사 보일러를 부사관에게 고치도록 하거나 사적인 택배 심부름을 시켰고, 처방 약도 대신 받아오도록 했다는 겁니다.

간부 회의 때는 특정 부사관을 지목해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황영철/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 "고위 장교의 하급자에 대한 갑질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한 처분이 내려질 때 군의 기강이 바로 서리라고 봅니다."]

육군은 군 검찰이 A 대령을 형사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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