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日 ‘상품평 대행’ 업체까지…신뢰도 논란

[앵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때, 직접 본 제품이 아닌 탓에 고민하신 적 있으실텐데요.

그럴 경우 다른 구매자가 남긴 상품평을 참고해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선 업체나 개인에게 돈을 받고 상품평을 대신해주는 업체까지 성업 중이라고 합니다.

도쿄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나신하 특파원, 저도 인터넷 쇼핑할때는 상품평을 먼저 살펴보곤 하는데요.

이런 걸 대신 써주는 업체가 있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에선 입소문을 이른바 쿠치코미(口コミ)라고 하는데, 이를 대행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공영방송 NHK 취재 결과 '입소문 대행' 업체들이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남성은 4년 전부터 입소문 대행 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판매자로부터 돈을 받고 좋은 상품평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비용은 1건 당 2천엔에서 3천엔, 우리돈 2만원에서 3만원 정돕니다.

이 남성이 건강 보조제에 대해 써 준 상품평을 보면, 오랜만에 좋은 상품을 만났다, 효과가 서서히 느껴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은 해당 제품을 사용해본 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대행 업체 직원 : "써본 적 없어요. 상품은 써본 적이 없지만 상품평은 썼습니다. 효능에 대해선 일일이 알 수 없죠."]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품평 조작은 상품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노우에/에도가와 대학 교수 : "상품평이 도움이 되는 것은 (읽는 사람이) 진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품평 대행은) 그 근간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평을 이렇게 조작하는 것은 그만큼 좋은 상품평이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겠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리서치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상품평이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사람이 70%나 됐습니다.

["(상품평을) 꼭 봅니다. 상품평이 많을수록 안심이 돼요. (소문이 전혀 없는 곳은요?) 안 가죠."]

전문가들은 거짓 상품평에 속지 않으려면,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직접 비교 검색해보는 등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